김미진 소설
"우와! 불이 들어와요!" 신영이 소리쳤다.
아주머니와 나도 갑자기 불이 들어오는 바람에 빛이 눈부셔 눈을 찡그렸다.
"새댁, 밖에 비도 그친 것 같은데?"
"어머! 정말요?"
우리 셋은 카페 입구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 문을 열어보았다.
비는 말끔히 그쳐 있었고 길바닥엔 꽃잎과 여린 잎사귀들이 뒤엉켜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하늘엔 별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넋을 놓고 별을 쳐다보는데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다가와 카페 앞에 멈춘다.
우리 셋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승용차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승용차 문이 열리더니 커트 머리에 보랏빛 원피스 차림을 한 아담하고 우아해 보이는 여인이 차에서 내린다. 여인은 카페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우리 쪽으로 다가와 먼저 인사했다.
"카페가 평소엔 안 그랬는데, 오늘따라 영 엉망이네요. 호호호"
우리 셋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랏빛 원피스 차림의
여인을 따라 카페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보랏빛 원피스 여인은 다짜고짜 주방으로 직행했다. 그러더니 "자기야, 나 왔어, 어디 갔지?"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보다 못한 아주머니가 한마디 던진다.
"혹시, 여기 카페 사장님 찾으세요? 그분과는 어떤 사이신가요?"
보랏빛 원피스 여인이 화들짝 놀라 뒤로 한 발짝 물러나더니
"저요? 저는 여기 나 마담,, 예, 카페 여주인이에요. 혹시 카페 사장님은 어디 가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우리 셋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나 마담은 오늘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카페에 불도 들어오고 비도 그쳤는데 배전함에 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나 마담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 중이다.
조용히 자고 있던 앵두가 갑자기 푸드덕 날아올랐다. 신영은 깜짝 놀라 앵두를 부르려다 말고 "경호 씨!" 하고 외쳤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