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6)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아빠라네! 들었쑤, 새댁? 아까 그 소년처럼 생긴 할배 보고 아빠래요?"


아주머니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신영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아, 네, 아빠 맞아요, 앵두 아빠..."


소우주 선생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앵두는 불안한지 카페 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빠! 아빠!" 하고 외쳤다. 그 모습이 마치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았다.


보다 못한 신영이 "앵두야!" 하고 목청껏 부르자, 앵두가 잠시 주춤하더니 잽싸게 날아가 신영의 어깨 위에 살풋이 내려앉았다.


"앵두야, 착한 앵두, 누나가 예뻐해 줄게."


"어머나, 신기해라! 신영 씨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네."


아주머니는 정말 신기한 듯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착하다, 우리 앵두."


신영이 손으로 살살 깃털을 쓰다듬어주자 앵두는 잠이 오는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오늘은 참말 여러 가지로 이상하고 신기한 날이네. 안 그래요, 새댁?"


아주머니가 기막힌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카페 안의 촛불은 어둠 속에서 일렁거리며 타들어가는 중이다. 천둥은 잦아들었지만 비는 여전히 세차게 내리고 있다.


소우주 선생이 사라지고 삼십 분이 지나자 아주머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카페 안을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곤 내 옆으로 다가와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새댁, 아까 그 소년처럼 생긴 할배 말이유, 잘 알아요?"


내가 막 대답하려고 할 때 카페 전체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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