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8)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에그머니, 깜짝이야."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며 경호와 신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소우주 선생님께서 숙녀분들 빨리 모시고 오라 하셔서요!"


경호가 신영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신영도 경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봐요, 답답하네." 아주머니가 말했다.


"빨리 가보시면 아실 거예요, 모두들 저를 따라오세요!"


우리 넷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빨리들 가봅시다!" 아주머니가 재촉했다.


경호를 따라 카페 뒷문을 나서자 긴 복도식 갤러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흰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에 나는 순간 멈칫했다.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그림들이었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그린 그림 앞에 서서 꼼짝을 않자 보다 못한 신영이 가던 길을 되돌아와 내 팔을 잡아끌었다.


"선생님, 그림은 나중에 보고 빨리 가봐요!"


"어? 어, 그래요.."


아주머니와 나 마담은 이미 그곳을 지나가고 없었다. 나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신영에게 이끌려 그곳을 지나쳤다.

그러고 보니 카페는 입구에서 볼 때와는 달리 규모가 제법 컸다. 2층으로 된 건물은 흰색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갤러리 카페 "수니"라고 새겨진 아치형 문을 지나자 넓은 정원이 나타났다.


"김 선생 ! 앵두야!"


소우주 선생이 정원의 중앙에 있는 분수대 앞에서 우리를 발견하곤 큰 소리로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앵두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소우주 선생이 있는 곳으로 잽싸게 날아갔다. 남자들은 모두 그곳에 모여 있었다. 카페 주인과 기타를 들고 있는 남자, 노 작가의 모습이 차례로 보였다. 그들은 모두 눈앞의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분수에서는 음악에 맞춰 물이 솟구쳐 오르고 어둠 주위로 다채로운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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