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소설
"저건 대체 뭘까? 오로라일까? 오로라라면 TV에서 보니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캐나다 같은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던데, 그렇지 않아, 경호 씨?"
신영이 놀라 경호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분수 위로 강렬한 빛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음악은 장르를 불문하고 흘러나왔다. 슈만의 가곡부터 아바의 경쾌한 음악, 유심초의 별을 노래하는 감미로운 음악에 이르기까지 빛처럼 변화무쌍했다.
"말도 안 돼요, 저게 다 뭐죠? 이미 예전에 고장 난 분수인데,, 자기야!"
나 마담이 큰소리로 카페 주인을 불렀다. 카페 주인이 뒤를 돌아보더니 나 마담 쪽으로 급히 다가왔다.
"여보, 왔어요? 오늘 카페에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네.."
"아정이는 들어왔나요?" 나 마담이 물었다.
"글쎄요, 나도 오늘 하루 종일 바빠서 애가 들어왔는지 신경을 못썼네요. 대학교에 들어가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해가 갈수록 더 천방지축이니 참 큰일이야. "
카페 주인이 진땀을 흘리며 나 마담 손을 꼭 잡았다. 나 마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정원의 한가운데서 빛이 내뿜는 다양한 연출에 모두의 시선이 블랙홀처럼 빠져들고 있었다.
"무슨 생물체 같기도 하고, 살다 살다 저런 광경은 나도 처음이네, 으흠. "
소우주 선생이 작은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말했다. 앵두도 신기한지 분수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았다. 모두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갑자기 분수 주위로 새떼가 몰려들었다.
"아니, 저건 또 뭐람?"
기타를 든 남자가 노 작가를 흘끗 쳐다보며 소리쳤다.
소우주 선생과 옆에 있던 아주머니도 불안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 주인이 큰소리로 "모두 나를 따라오세요!" 하며 회랑이 있는 쪽 테라스로 급히 뛰었다.
모두 테라스를 향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소우주 선생이 뛰다가 허전한지 뒤를 돌아보았다. 앵두가 새 무리에 섞여 보이지 않았다.
"앵두야! 앵두 이 녀석아!"
소우주 선생이 앵두를 향해 목청껏 불러봤지만 녀석은 별 반응이 없다. 앞에 뛰어가던 경호와 신영이 다시 되돌아왔다.
"앵두야! 착한 앵두야! "
신영이 목청껏 부르자 앵두가 새 무리 속을 헤치고 꾀죄죄한 모습을 드러냈다.
"참 내 기가 막혀서, 앵두 이 녀석이 나보단 신영 아가씨를 더 좋아하나 보네, 쯧쯧, 빨리 가자!"
소우주 선생은 앵두를 품에 안고 헐떡거리며 테라스 쪽을 향해 뛰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