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소설
"어떻게 저런 일이?"
해바라기가 놀라워했다.
"그래서 널 부른 거야."
아정이 해바라기를 보며 빠르게 말했다.
"그럼 내가 가까이 가 볼게."
해바라기가 호랑이 탈을 뒤집어쓰고 분수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새떼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물개와 펭귄도 물속으로 사라졌다. 흘러나오던 음악도, 빗줄기도 모두 멈추었다. 해바라기는 순간 당황했다. 테라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분수 쪽으로 우르르 뛰어왔다.
"혹시, 호랑이가 무서워서..."
신영이 놀라워하며 말했다.
"설마?"
나 마담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해바라기랑 모두 테라스로 가 봅시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모두 다시 테라스 쪽으로 우르르 뛰었다. 나는 숨이 차올랐다. 어릴 적 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떠올랐다.
잠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 위로 새떼가 몰려들고 물줄기가 솟구치고 음악에 맞춰 빛이 일렁이고 물개와 펭귄이 나타났다. 우리 모두는 그 광경을 보고 얼떨결에 와! 하고 박수를 쳤다. 물개와 펭귄도 덩달아 박수를 쳤다.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네요? 이건 말이 안 돼요..."
해바라기가 아연실색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