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11)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펭, 펭귄? 사장님, 혹시 이 주변에 동물원 있나요?"


아주머니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카페 주인을 바라보았다.


"제가 알기론 이 근방엔 동물원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카페 주인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모두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해바라기, 당장 우리 집에 와 볼래? 응? 지금 이 시간에 어딜 나가냐고? 와보면 알아, 빨리 와야 해!"


아정이 구석에서 분수 쪽을 바라보며 도저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누군가와 큰소리로 통화했다.


나도 이해 불가한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더니 새벽에 정원 분수에선 음악이 흐르고, 그에 맞춰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새떼가 나타나고, 물개와 펭귄의 출연이라니...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


아주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글쎄, 누가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좀 더 지켜봅시다!"


"지켜봅시다!"


소우주 선생이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말하자 앵두가 옆에서 따라 했다.


"저기, 노 작가님 의견은 어때요?"


"저도 좀 더 지켜보는 걸로."


노 작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저기, 기타 선생은?"


"저도 노 작가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기타 선생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는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기타 줄을 두두둥, 튕겼다.


나 마담과 경호, 신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조금 전부터 으슬으슬 춥기 시작해 담요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어묵탕 국물을 마시려다가 하마터면 뒤로 까무러칠뻔했다.


"호, 호랑이..."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아정이 까르르 웃으며 다가와 놀란 나를 진정시켰다.


"해바라기, 에구 깜짝이야! 선생님, 진정하셔요, 얘는 내 친구 해바라기예요, 많이 놀라셨어요? 얘, 해바라기, 너 복장이 그게 뭐니?"


"안녕하세요? 놀라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새벽에 집에서 나오려니 저도 무서워서, 지난번 만들었던 호랑이 복장이 있길래..."


"그랬구나, 괜찮아."


내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호랑이 탈을 벗자 까만 단발머리의 침착해 보이는 여학생이 나를 보며 생긋 웃더니 이내 놀란 표정으로 분수 쪽을 바라보았다.


"저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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