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거의 브런치에 글을 쓴 지 한 달이 되었다.
벌써 한 달이 되었나 싶고 시간이 새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놀랍다.
브런치 한 달 쓴 후기는, 글쎄요!
긍정적인 표현을 쓸까 하다가 이것조차도 꾸미는 행동인 것 같아 참았다.
나는 나를 포장하고 싶지 않았다.
재밌으면 재밌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했지만 꽤 어려웠다.
웃기면 하하 하하고 털털하게 웃어넘기면 될 일을
나는 그러지 못하였다. 표현하는 데 서툴다고 말하고 싶다가도 그런 말조차도
꺼내기가 어려운 사람이 되었다.
누가 변하면 왜 변하냐고 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나는 변해야 한다면서 변화하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나 자신이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름을 알면서도
누군가가 달라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상처를 받아서 그런 걸까
변하지 않겠다고 말한 누군가 들 이 지켜지지 않을 약속들을 한 덕분일까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기가 두려웠다.
변하면 모두가 다 떠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결국엔
아무도 내 곁에 남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상처받기가 두려워 떠나보낸 경우도 많았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참았다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아 말을 삼키면 큰 오해가 되었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것처럼 브런치도 왜인지 모르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내가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고 어떤 감정으로 확정 짓는 순간
그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의 존재가 되어버릴까 봐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모든 게 변하고 변해야 하는 게 맞는다는 것을 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숙하지 못한 나는 아직 미성 장한 채로 머물러있는
사람처럼 변덕스럽다.
한 달 쓴 후기는, 글쎄요
내가 이걸 정말 꾸준히 할 수 있을까? 100개를 채우고 나면
그 뒤에는 얼마큼 해야 할지 어느 정도로 써야 할지
무얼 할 수 있을지
또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