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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시민 Jun 30. 2024

브런치 한 달 쓴 후기는, 글쎄요

한 달, 거의 브런치에 글을 쓴 지 한 달이 되었다.

벌써 한 달이 되었나 싶고 시간이 새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놀랍다.

브런치 한 달 쓴 후기는, 글쎄요! 

긍정적인 표현을 쓸까 하다가 이것조차도 꾸미는 행동인 것 같아 참았다.

나는 나를 포장하고 싶지 않았다.


재밌으면 재밌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했지만 꽤 어려웠다.

웃기면 하하 하하고 털털하게 웃어넘기면 될 일을 

나는 그러지 못하였다. 표현하는 데 서툴다고 말하고 싶다가도 그런 말조차도

꺼내기가 어려운 사람이 되었다.


누가 변하면 왜 변하냐고 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나는 변해야 한다면서 변화하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나 자신이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름을 알면서도

누군가가 달라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상처를 받아서 그런 걸까

변하지 않겠다고 말한 누군가 들 이 지켜지지 않을 약속들을 한 덕분일까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기가 두려웠다.

변하면 모두가 다 떠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결국엔

아무도 내 곁에 남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상처받기가 두려워 떠나보낸 경우도 많았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참았다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아 말을 삼키면 큰 오해가 되었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것처럼 브런치도 왜인지 모르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내가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고 어떤 감정으로 확정 짓는 순간

그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의 존재가 되어버릴까 봐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모든 게 변하고 변해야 하는 게 맞는다는 것을 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숙하지 못한 나는 아직 미성 장한 채로 머물러있는

사람처럼 변덕스럽다.


한 달 쓴 후기는, 글쎄요

내가 이걸 정말 꾸준히 할 수 있을까? 100개를 채우고 나면

그 뒤에는 얼마큼 해야 할지 어느 정도로 써야 할지 

무얼 할 수 있을지 

또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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