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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시민 Jul 31. 2024

이제 방송대 국문과 학생입니다.

나의 어설픈 국어, 문법, 지식들을 깨우쳐줄 기회가 왔다. 방송대 국문과에 합격하였다. 모집인원은 많았지만 지원율이 몇 프로 되지 않았고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혹시나, 하는 걱정은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합격을 하였다. 올해는 어쩐지 이리저리 바쁜 생활이 될 듯하다. 인생에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에게 왔고, 언제 다시 떠날지는 확답할 수 없었다.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간절하다. 


새로운 공부를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변화가 되었다. 나의 변덕이, 나의 끈기가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지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여럿 포기하였지만 되돌아온 것처럼, 글에도 나의 이 어린 애정이 배어 진한 깊은 사이가 됐으면 한다. 질긴 인연이 되고 싶다. 글을 제대로 써보고 싶고 알맞은 문장을 쓰고 싶었다. 나중에 문학이나 글들을 배우고 나면 내 글이 얼마나 형편없을지 지금도 뻔하지만, 나의 최선을 다하고 싶다. 


방송대는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옛날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나와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엄마는 여기 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이었고 학업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었다. 내가 엄마의 1/10이라도 따라 한다면, 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기도 하였다. 그만큼 뭔가를 제대로 해낸 적이 없었고 지금의 도전도, 뻔뻔하게 해낸다는 목표를 정하지 못하였다. 


어떤 것에도 의심과 불안과 걱정이 앞서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꾸만 불교, 책, 자기 암시하는 말들을 보며 머리에 되새겨야 하는 걸까? 난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진다. 어디에도 닿지 않은 채 바다에 떠다니는 기분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 시작하는 공부 역시도 지나가면 후회하지 않도록, 일단 해야겠다. 시작한 만큼 앞을 보고 걷고 뒤돌아보지 않아야겠다. 이제 시간이 정말 없어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올라갈 곳도 없었다. 현재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려웠고 나를, 계속 찾고 채우고 힘들게 사는 수를 만들어, 나를 만들어야 했다. 


미친 듯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몰두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이상을 올려놓고 사느라 현실이 그런 것이라면, 그것도 맞았다. 


어찌 됐건, 말도 안 되는 이상을 꿈꾸느라 현실이 만족이 안되더라도 일단 내 꿈은 문학의 대가가 되는 것이다. 부족한 것 안다! 이룰 수 없는 것도 안다! 그래도 90살쯤에라도 뭐가 되어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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