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은 왜 쓰레기라고 하는 걸까?

투자자들이 입모아 말하는 이유

by 환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이라는 것은 단지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시간, 인력 등을 살 수도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상위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려하고, 부를 축적하는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핵심적인 단어는 단연 '투자'라고 할 수 있겠다.


투자자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현금은 쓰레기다' 라는 말이 있다.

현금이라는 것은 소중한 재화인데 왜 쓰레기라고 할까?

이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쉽게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현금이 쓰레기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정확히 말하자면, 투자 의향이 제로인 사람이 들고 있는 현금은 충분히 쓰레기가 될 수 있으며

투자 개념이 철저하게 잡힌 사람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차이인지 천천히 알아보자.


지금부터 20년 전, 2002년에 일을 하여 2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2002년도에 200만원이라는 월급은 매우 큰 금액이며 단지 가정일 뿐이다.

(실제 00년대엔 대기업 신입사원이 200만원 받기가 어려웠다.)



11.JPG 출처 : 통계청


그 때의 물가를 떠올려보자.

짜장면은 2,500원, 치킨은 8,000원, 택시 기본요금은 1,800원 . . .

200만원이라는 돈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짜장면은 800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으며, 치킨은 250마리를 사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2022년엔 짜장면은 저렴하다 싶으면 7,000원 / 보통 8,000원 정도 한다. (약 3배 상승)

짜장면은 250그릇을 사 먹을 수 있으며, 치킨은 100마리도 채 사 먹지 못한다.

이것은 짜장면에 대한 예시일 뿐이며, 10년 전 ~ 20년 전에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그 때의 물가와 현재 물가가 얼마나 대조되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자산의 가격은 어떻게 변동되었을까?

가장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아파트'를 먼저 보겠다.



20170705102704279053.jpg 출처 : 부동산114



서울에서 아파트의 대장격인 서초구와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격 추이다.

2002년엔 평균적으로 6억원을 하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가격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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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평균 20억, 꼭 강남이 아니더라도 그 외 비강남권 지역도 마찬가지로 많이 올랐다. (평균 3.3배)

강남을 예시로 드니까 그런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지만,

금액이 아니라 상승폭으로만 따진다면 그보다 심한 도시들도 많다.





그럼 또 하나의 대표적 자산인 '주식'의 추이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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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한민국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이다.

2002년엔 8,000원 ~ 9,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며,

현재 2022년 7월엔 6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 7.5배 상승)

주식은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 수익은 훨씬 더 높은 편이다.





이 모든 자료들을 확인한 뒤, 우리는 다시 2002년으로 돌아가보자.


가정 : 나는 월급을 평균 250만원 받았으며 그 돈은 투자하지 않고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이율 4%대의 적금을 하며 저축을 열심히 하였다.

그래도 50%를 저축하여 월 125만원씩 무려 20년간 꼬박꼬박 모았다.

그렇게 이자 포함하여 약 3억 5천만원이 모였다. (임금 상승률을 배제한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그 3억 5천만원으로 2022년엔 서울에 대출 없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


현금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내가 2002년에는 2,500원으로 짜장면을 사 먹을 수 있었지만, 2022년엔 8,000원을 내야한다.

그러나 내가 2002년에 들고 있던 200만원은 그대로다. 그 돈을 지금까지 은행에 넣어두었다면

예전엔 800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50그릇밖에 사먹을 수 없다.

이렇듯 투자를 일절 하지 않는 행위 자체는 현금을 쓰레기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물가에만 피해보는 것이 아니다.

환율에도 피해를 본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원달러환율은 매일 변동된다.

현재 시점인 22.07.26에는 달러가 1,31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1년 전엔 1,150원대 였다.

이걸로 우리 대한민국 원화의 가치는, 나는 가만히 돈을 손에 꽉 쥐고 있었음에도

실질가치는 15%가 하락한 것이다.


그 외 현금을 가만히 쥐고 있거나, 은행에만 묵혀놓으면 '절대로' 부를 축적할 수 없는 이유는 많다.

예적금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은행은 돈으로 돈을 버는 기관이다.

그것도 실제로 있지도 않는 돈으로 말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너무 길어지니, 뱅크런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면 된다.)


은행은 우리에게 예,적금 상품으로 돈을 끌어모아 해당 현금으로 또 다른 자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예금, 적금을 하는 것은

소량의 이자를 받고 은행이 좋은 일을 시켜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뭐든 투자 해야겠네요?



뭐든 투자해서 모두가 부자가 된다면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hhhh.JPG 출처 : 한국거래소, 삼성증권



이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코스피,코스닥 통합 시가총액 1위~10위 순위다.

2000년대에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 종목 중, 2021년에도 10위권에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단 하나'다.

한 마디로, 2000년에 시가총액 2위부터 10위까지 종목 중 하나에 투자를 했다면,

투자를 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보았다는 말이다.

가만히 현금을 쥐고만 있어도 내 현금의 값어치는 떨어지는데, 거기다 손실까지 봤다는 뜻이다.

반대로, 2021년에 2위부터 10위까지의 종목을

2000년도 초반에 투자를 했다면 막대한 수익을 보았을 것이다.


개개인의 투자 의향 & 투자 역량에 따라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여,

정확히 말하자면, 투자 의향이 제로인 사람이 들고 있는 현금은 충분히 쓰레기가 될 수 있으며

투자 개념이 철저하게 잡힌 사람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90년대 ~ 00년대 초반과 현재 20년대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20년 전만 해도 경제는 좋았으며 그에 따라 임금 상승률도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

허나, 지금 시대에는 최저 시급은 많이 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직장인들의 급여 상승률은 절대 높지 않은 편이며

200만원 ~ 300만원 선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끝맺음으로, 이 글은 절대 투자 장려도 아니고 저축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현금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해서, 충분한 사전지식 없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나락으로 빠트리는 악수가 되어버린다.

자산의 가치변동은 언제든지 일어나며, 현재에도 영끌투자족은 피를 흘리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 살아가는데 바빠 위와 같은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글을 읽고 난 후 조금이라도 더 거시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충분히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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