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사고 싶은데 가지고 싶지는 않아"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가 있습니다. 저는 찾았습니다.

by SEO
IMG_5610.jpg?type=w1 집 입구


꽤 어렸을 때부터 단체 운동을 했었다.


단체 운동 특성상 합숙을 해야 했던 나는 가족과 본가에 있는 시간보다 가족 같은(?) 동기와 선후배들과 숙소 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단체 생활을 해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의 공간이라고 해봤자 본인 앞으로 할당된 커다란 사물함 하나와 대변을 보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 변기가 있는 칸이 전부였다.(이마저도 공용이지만)


그래서였을까 내 공간의 욕심은 다른 누구보다 간절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누구나 본인의 공간에 대한 환상이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서부터 나를 반겨주는 조명과 벽의 그림, 카펫, 테이블, 의자, 소파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을 고르고 그 위로 나의 취향이 담긴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는 환상적인 공간을 말이다.


단체 생활을 접고 집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넓다고 하면 넓을 수 있는 집에는 나를 포함한 5인 가족들의 짐이 이미 나를 대신하고 있었다.


꽉 찬 공간들 속에서 작게나마 나의 공간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 생각들을 반복하고 반복하며 노력하고 무너지고 또 반복하게 되며 성인이 되었다.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핑계로 서울에 작은 원룸 하나를 얻어 나왔다.

그때 생각하면 나는 분명 엄청 신이 난 상태였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그때 당시에는 필요한) 꾸미고 청소하고 물건들을 배치하고

또 배치하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그 만족스러움에 끝에 나는 무수히 많은 물건들 속에 갇힌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느끼기까지 3개월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직장에서는 업무로, 밖에서는 무수히 많은 유혹들에 치이고 완벽한 공간이라 자부하던 집에서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이제 남은 공간이라고 하면 부엌과 화장실을 가는 동선, 그리고 침대가 전부라 생각하니 울적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떠올려 반성해 보면 어린 나부터 지금까지의 내가 갈망하던 공간은 온전히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리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지극히 나의 기준) 지금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다.


지금부터 나는 비우기 시작할 것이다.

이걸 시작하기까지 큰 다짐은 필요 없었다.

본래의 내가 원했던 걸 찾은 거라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을 충족하는 무엇인가로 채우기 바빴던 지난날들을 반성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들은 나눌 것이고 어떤 것들은 거래를 할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버려질 것이다.

모든 것들에 대해 미련해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요즘 하는 말이 있다.


"사고 싶은데 가지고 싶지는 않아"


나는 확신의 힘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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