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증여밖에 할 수 없다
- "가정의 빚은 가정 바깥쪽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해서 일하게 만들죠. 하지만 나라가 빚을 내서 도로를 만들면 나라 안쪽에 있는 사람들이 일을 해요. 즉 우리가 일을 하는 거죠."
- "돈은 물이랑 똑같아. 아무리 많이 쓰여도 누군가의 물 웅덩이로 이동하는 것뿐이야. 시간이 흘러도 누군가가 뒤를 이어 받고 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
- "다들 윗세대에게 불만을 품고 있어. '윗세대가 진 빚 따위 알 바 아니야. 왜 우리가 갚아야 하지?'라고 말하지. 그런데 부모에게 상속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다 보니 부모도 윗세대라는 걸 잊고 있는 거야."
- "우리의 생활은 과거의 축적 위에 성립한다는 건 변합없는 사실이죠. 미래에 계산서를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국에 의지하지 말고 외국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겠어요."
- "무엇을 하는 게 정답인지 우린 몰라. 게다가 지금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어. 외국에 대해 생각한 게 아냐. 자네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미래를 꼭 만들었으면 해."
- "경제가 이 정도로 발전한 건 증여 덕분이야. 우리는 상품이나 노동을 돈과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사실 전부 증여하거나 증여받는 거야. 돈에 매혹당한 덕분에 증여가 교환으로 보이게 된 거야."
- "세계는 증여로 이뤄져 있어. 내가 타인에게, 타인이 나에게 증여를 하고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증여가 일어나는 거야. 그 결과로 우리는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어. 그걸 보충하는 게 돈이라고 나는 생각해."
증여로 이뤄진 세계에 나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나 역시 '돈'에 매혹되어 증여가 아닌 교환으로만 보였던 것 같다. 내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받는 당연한 것, 내가 지불한 금액 만큼의 무엇인가를 느끼지 않으면 손해라고만 생각하는 것 등등.. 그러나 시선을 교환이 아닌 증여로 돌려야 함을 깨달았다. 나는 어떤 증여를 하고 있을까?
일단, 증여를 받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바로 책을 통해 인생 선배 분들에게 증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이 의견을 구할 때 책을 통해 얻는 내용으로 나만의 증여를 할 때가 있다. 삶에서의 증여는 그렇게 이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증여는 명확하게는 떠오르지 않는다.. 회사 프로그램의 일부분으로 커피챗과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증여라고 한다면 증여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 외 나머지 업무들에서 나는 증여를 통해 좋은 것들을 축적하고 있는 사람인가에서 확실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경제의 발전은 결국 증여 덕분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고민과 소화가 필요하다. 내가 무엇인가를 구매하는 것에 있어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고 받으며 증여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월급을 받는 상황, 투자를 통해 이익을 불리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증여보다는 '돈'에 너무나 초점이 맞춰져 증여를 생각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도식을 그려보면 좀 나으려나.. 좀 더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