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달이 하늘 한복판에 못 박힌 밤
피곤함을 뒤로 미루고 미루다,
끝내 지쳐 잠에 든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일이 오는 게 너무 싫어서.
잠들고 눈뜨면 아침이 와,
똑같은 톱니바퀴 속으로
아무 일 없단 듯이
끼어 맞춰질 테니까.
돌다가, 돌다가,
언젠간 닳아버리는
그러한 삶을.
[저는 이런 마음으로 이 시를 썼습니다.]
전쟁 같은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괜히 잠을 자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잠이 오지 않는 건 몸이 덜 피곤해서가 아니라,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시작될 마치 부품처럼의 삶이 두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충전되는 것이 아닌, 닳아가는 중 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