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만남

늦게 만났다면 우리는 덜 아팠을까

by 열정 세훈

그날은 유난이도,

눈치 없이

밤하늘의 별이 밝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은,

지나간 인연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공허함을 품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준비되지 못한 채 스쳐간

이른 만남이 아니라,


아주 늦게 닿은 인연이었다면.

그럼 어땠을까.


어둠이 깊이를 세기보다 빛나는 별의 개수를 헤아리며 웃고 있었을지 않았을까.



[저는 이런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그때의 우리는 너무나 서툴렀다. 서로를 사랑하는 법보다 상처 주는 법에 익숙했고, 그래서 더 아팠을지도 모른다.


가끔 오늘처럼 밤하늘의 별이 눈치 없이 밝은 날이면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조금 더 어른이 된 후에, 삶의 쓴맛, 짠맛, 단맛을 전부 느낀 뒤 그제서야 만났더라면, 우리는 같은 하늘 같은 별 아래에서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일찍 와버린 인연에게, 그리고 여전히 그 밤에 머물러 있는 누군가에게 이 시를 보낸다.



작가의 이전글직장 내 스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