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방향이 되고, 부정을 동력삼아
가까운 이가 내미는 잣대는
무엇보다 예리해서
내 꿈의 밑동을 단번에 베어낸다.
"네가 그걸 어떻게 하겠니."
"차라리 헛된 꿈은 꾸지 마라."
걱정이라는 핑계로 포장된 저주들.
타인이었다면 차라리 침이라도 뱉었을 텐데
나를 가장 잘 안다는 당신의 입술이라서
나는 내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곤 했다.
하지만 당신은 틀렸다.
당신이 내게 뿌린 그 차가운 부정들은
내 꽃을 죽이는 서리가 아니라
나를 지독하게 키워낼 거름이 될 테니까.
안 된다는 그 확신이 나의 오기가 되고
비웃음의 소음이 나의 동력이 되는 순간,
나는 당신이 재단한 그 작은 틀을 깨고
보란 듯이 내 세상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