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은 '탈출구'가 아니라 '선택지'여야 합니다

퇴사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들

by 정 부지런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다닙니다. 연봉이 불만족스럽거나, 상사와의 갈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헤드헌터로서 수많은 커리어 사례를 지켜본 결과, 단언컨대 이직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이직은 커리어 개발을 위한 여러 '옵션(Option)' 중 하나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순간의 감정이나 당장의 불만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사직서를 내기 전 냉정하게 체크해 봐야 할 포인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급여가 적어서, 혹은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직을 결심하셨나요? 안타깝게도 추후에 비슷한 이유로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모든 회사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A라는 문제가 싫어서 떠난 곳에서 B라는 더 큰 문제를 만날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A와 똑같은 문제를 또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이직'은 커리어에 독이 됩니다.

문제의 원인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나의 태도나 역량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인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견디기 힘들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최대한의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보시고 100% 후회없을 때 이직 하세요 나중에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오더라도 내성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느낄때만 이직 하셔야 합니다.


'벽'을 만날 때까지 노력해 보았는가?


이직의 가장 좋은 타이밍은 '힘들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때'입니다.

남들이 인정할 만한 기간: 최소한의 근속 연수를 채우며 조직에 기여해 보았습니까?

양적·질적 성장: 현재 회사에서 나의 업무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습니까?

내부적인 시도: 성장의 한계(벽)에 부딪혔을 때, 즉시 퇴사를 생각하기보다 사내 직무 전환(Job Rotation)이나 커리어 조정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았습니까?


치열하게 노력했고, 회사 안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바로 그때가 이직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할 진짜 타이밍입니다.


면접관의 질문 1순위: "왜 그만두십니까?"


이직을 결심했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면접입니다. 그리고 모든 면접관이 90% 이상의 확률로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회사는 왜 그만두려고 하시나요? (그리고 이전 회사는 왜 그만두셨나요?)"

이 질문 앞에서 당신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습니까?"연봉이 적어서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요", "상사가 이상해서요"라는 대답은 탈락의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은 답변의 결이 다릅니다.

"현재 회사에서 A와 B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최선을 다했지만, C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은 제 커리어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어 지원했습니다."

이직의 명분은 '과거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이어야 합니다. 현재 또는 지난 회사를 깎아 내리지 않고 다른 부분을 잘 설명해주세요 학교와 직장의 경험은 평생의 기록이고 나의 증거입니다.


평생직장은 없다, '커리어 여정'을 설계하라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평생 여러 번의 이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직은 신중해야 합니다.

지금의 이 선택이 나의 긴 커리어 여정(Career Journey)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단순히 연봉 몇 프로를 올리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혼자 고민만 하지 마시고 업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믿을 만한 헤드헌터나 커리어 코치와 상담하며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십시오.

성공적인 인생은 한 번의 대박 이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쌓아 올린 '실력'과, 적절한 타이밍에 던지는 '승부수'가 모여 완성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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