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배이징과 현재 인도 베트남과 비교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저의 여행기를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저의 어린시절부터 제가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 그리고 느꼈던 점들을 풀어내볼 예정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 여행에 대해 쓰는 것이기에 다소 기억이 왜곡되거나 정보가 지금과 다른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에도 의미있을 만한 정보와 현재와의 비교를 통해서 글을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첫 여행지는 중국 베이징이었습니다. 이 당시 베이징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었는데요.
그래서 지금과 같은 현대의 베이징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베이징 여행기는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현재 중국의 고속성장이 마감되고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의 베트남, 인도와의 비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10대 꼬맹이었던 제가 느꼈던 과거의 베이징과 20대인 지금 느꼈던 베트남, 인도와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렸던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패키지 여행으로 베이징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이었고 제주도 외에 첫 국제선 비행기였습니다.
베이징은 인천공항과 매우 가까워서 1시간여 만에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함께 여행을 할 일행들을 만나서 같은 버스를 통해 호텔로 이동했는데요.
당시 여행사는 지금도 가장 큰 여행사인 하나투어였습니다.
가이드님은 젊은 조선족 여자 분이셨는데요. 한국말을 매우 잘 하셨고, 어렸던 제가 듣기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매우 잘 해주셨습니다.
제가 당시 투어에서 가장 어렸는데 어린 저도 잘 챙겨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
길지는 않았던 패키지여행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베이징 여행지들을 위주로 다녀왔습니다.
베이징의 상징 천안문
베이징하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가 바로 천안문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천안문이 자금성의 남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천안문은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에 해당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광화문, 광화문 광장에 비하면 훨씬 크지만요.
천안문에는 중국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마오쩌둥(모택동)의 초상화가 정면에 걸려있습니다.
위안화에 모두 마오쩌둥 초상화가 그려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중국인들의 마오쩌둥에 대한 충성심은 가히 엄청난 수준이죠.(실제 국민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중국 공산당에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천안문에서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천안문을 방문할 당시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천안문 화장실을 이용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당시 매우 충격적이었던 것은 화장실에 문이 없었던 것...인데요.
한 마디로 제가 대변 보는걸 화장실 이용객 모두가 본다는 겁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엄청 급했는데 사용을 주저할 정도였으니...ㅋㅋㅋㅋㅋ
천안문은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선족이셨던 가이드님이 천안문 사태를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셨는지 사실 놀랍긴한데요.
천안문에서는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천안문 사건이 있었습니다.(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라고 낮춰 부르는데 왜인지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천안문 사태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중국 공산당은 탱크를 동원해 국민들을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민주화를 바라던 많은 시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당시 가이드님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린 나이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너무 끔찍한 이야기라 밤에 잠을 잘 못 잘 정도였으니까요...ㅠ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천안문 사태는 말하는 것이 터부시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도 제2의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까요.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는 언급이 되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일이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천안문 사건에 대해서 자국민이 언급하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중국의 검색 사이트, SNS에서는 천안문 사건에 대해 일체의 검색이나 글 게시가 금지되죠.
웅장한 아름다움 자금성
광화문을 지나면 경복궁이 나오듯이 천안문을 지나면 자금성이 나옵니다.
자금성은 일단 규모가 엄청납니다. 우리나라 경복궁만 보던 어린 저에게 자금성의 규모는 충격이었죠.
자금성은 9999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알려져있는데 실제로는 8천여개라고 합니다.
당시 가이드님이 9999개의 방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예를 들어주셨는데 태어나서 9999개의 방에서 하룻밤씩만 자도 다 자기 위해서 27살이 될 때까지 자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규모 자체는 엄청나지만 아름다움 자체는 규모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과의 조화나 아름다움보다는 일단 웅장함과 규모로 승부한다는 느낌이었달까...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자금성의 역사와 수도 북경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입니다.
자금성은 명나라와 청나라의 궁궐인데요.
중국의 제국들은 중국 대륙의 동쪽에 치우쳐있는 북경을 수도로 선호하지 않아서 명나라 때부터 북경을 수도로 사용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있습니다.
황제가 제사를 지내던 천단공원
천단공원은 중국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다른 중국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규모와 웅장함이 큰 특징이죠.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보니 건물이 하늘을 향해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서태후의 별장 이화원
이화원도 규모가 엄청납니다.
이화원에는 엄청난 규모의 호수가 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자연 호수가 아니라 인공 호수라는 것입니다.
이화원은 서태후의 별장인데 서태후가 이 이화원을 백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지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엄청난 규모의 호수를 만드느라 고된 노역으로 죽은 백성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지만 백성들의 피 위에 세워진 곳이기에 마냥 아름다움만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진시황의 만리장성
만리장성 역시 엄청난 규모,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만리장성은 세계 불가사의에 꼽히 정도로 대단한 문화재이고 중국인들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죠. 실제로 가서 봐도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이화원처럼 수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문화재라는 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축조하며 백성들을 강제 동원했고 이 역시도 고된 노역으로 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화원과 마찬가지로 웅장함만을 느낄 수 없는 문화재였습니다.
베이징의 아름다운 협곡 용경협
개인적으로 베이징 여행지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배를 타고 협곡을 느낄 수 있는데 협곡의 규모도 크고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중간에 협곡 사이 외줄에서 외줄타기 공연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또 하나의 묘미죠.
베이징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곳입니다.
패키지 여행이라 조식은 항상 호텔 조식이었고, 중간에 한식당에 방문한 경우들도 꽤 있었습니다.
중국식당들은 한꺼번에 여러가지 음식이 나오고 회전 테이블로 되어있어서 여러 명이 돌려가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항상 차가 나오죠.
지금부터는 기억에 남았던 중국음식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북경의 대표음식 베이징덕
북경에서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북경오리인데요.
북경 오리의 특징은 오리의 껍데기 부분이 아주 바삭하게 만들어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또한 북경 오리의 오리 사이즈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오리보다 사이즈가 훨씬 큰데 가이드님에게 들으니 이것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북경오리는 음식판 이화원, 만리장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살 찐 오리를 만들기 위해서 오리에게 억지로 계속 사료를 먹여 살이 찐 비만 오리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화원과 만리장성의 아름다움이 백성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졌듯 북경 오리의 맛은 오리 학대에서 오는 것이더군요...
맛은 있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음식이었습니다.
중국의 삼겹살 동파육
북경오리가 담백한 맛이라면 동파육은 상당히 느끼합니다.
쉽게 말하면 간장 양념을 한 삼겹살 요리이기 때문에 느끼할 수밖에 없겠지만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탕수육과 깐풍기
북경에서는 각종 튀김요리들을 매 끼마다 접할 수 있는데요.
재료와 소스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집니다.
돼지고기를 튀긴 것은 탕수육, 닭고기를 튀긴 것은 깐풍기입니다.
여기서 -육으로 끝나는 요리는 돼지고기 요리, -기로 끝나는 요리는 닭고기 요리입니다.
탕수육, 깐풍기 외에도 라조육, 유린기 등 다양한 조리법과 소스에 따른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튀김 요리 성애자였던 어린 제가 튀김 요리를 거의 매끼 먹다보니 마지막날에는 탕수육이 물려서 먹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지막에 경극을 보며 석식을 먹는 일정이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튀김이 물려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야시장의 다양한 꼬치요리
중국의 야시장에서는 각종 꼬치요리를 팝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닭꼬치, 양꼬치는 물론 전갈꼬치(?)를 비롯해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생물들이 꼬치로 요리되어 판매됩니다.
다양한 식재료들을 경험해볼 수 있으나... 향이 강하기에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기 어렵습니다.
양고기가 익숙한 중국
그리고 북경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고기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가 주이기 때문에 어려서는 접하지 못했는데요.
지금은 양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어려서 처음 접한 양고기는 양 특유의 향 때문에 잘 먹지 못했습니다.
경극은 중국식 오페라?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징은 일본 게이샤 수준의 진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대사를 앵앵거린다고 들릴 정도로 엄청난 고음으로 친다는 것입니다.
극장마다 다르겠으나 제가 갔었던 곳은 저녁 식사를 하며 경극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여기가 바로 제가 튀김요리에 질려 탕수육을 거부한(!)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초한지나 삼국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북경에서는 드라마에 나오는 인력거를 타볼 수 있습니다. 동남아와 인도의 릭샤처럼 중국에서는 아직 인력거가 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듯 한데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상품 정도로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북경의 생활수준이 급격히 올라왔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력거는 그야말로 사람이 끄는 것이기 때문에 힘드실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기는 하더라구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의 베이징은 지금의 베이징이 아니였습니다.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내에 구걸을 하는 거지들이 있는 수준이었으니까요.
하얗게 머리에 비듬이 생긴 아이를 안고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거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이드님이 한 명 주면 다 주어야한다고 절대 돈을 주지말라고 하셔서 주지는 않았지만요.
20대가 되어 베트남, 인도까지 다녀온 상황에서 지금의 인도, 베트남과 과거의 중국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 2000년대 중국 vs 2020년대 인도
과거 중국이 치안이 안 좋고 경제적으로 열악한 수준이었다지만 현재의 인도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현재의 인도는 과거의 중국보다 훨씬 더 길거리가 더럽고, 차도가 복잡하며, 인구밀도가 높습니다.
물론 공항,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현재 델리와 발전 전 베이징을 비교했을 때 델리가 낫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를 제외한 국민들의 질서의식과 도로 등의 인프라는 과거의 중국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2) 2000년대 중국 vs 2020년대 베트남
과거의 중국과 더 유사한 것은 인도가 아니라 베트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문화가 인도보다 유사하다는 점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도로는 베트남에 오토바이나 툭툭이 많기 때문에 베트남이 조금 더 혼잡하고 위험하더라도 길거리의 청결도나 치안 면에서는 현재의 베트남이 과거의 중국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가이드님이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를 권장했었지만, 현재의 베트남은 밤에 어느 정도 돌아다녀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또한 최소한 현재의 베트남은 과거의 중국처럼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즉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의 베트남과 인도 중 과거의 중국과 유사한 것은 베트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베트남이 인도보다 경제적인 상황이나 길거리의 청결도, 교통상황,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있어서 더 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포스트 중국이 어느 나라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인도 보다는 베트남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첫 여행이었던 베이징 여행기였습니다. 베이징은 전반적으로 대륙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문화재들과는 규모와 웅장함 면에서 비교를 불가할 정도죠.
문화재 뿐 아니라 자연 경관 역시도 웅장함을 줍니다.
하지만 이 웅장함 속에서 인위성과 백성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변화된 중국에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네요. 이상으로 저의 첫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