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여 보낼만한 가치가 있을까
제가 중국 다음으로 다녀온 여행지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 중에서도 그나마 가까운 미국인 서부의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였는데요.
이번에는 어른들과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중학생,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영어캠프였습니다.
지금부터는 저의 두번째 해외여행이었던 미국 서부 영어캠프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이 중에서 어린 10대에 영어캠프를 보내는 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10대의 경험을 기반으로 20대인 현재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고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를 추천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중점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영어캠프에 가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나름 명문대를 나오셨지만 영어회화는 전혀 하지 못하셨는데요.
당시 중국 지사에 발령을 받아 가셨는데 외국어 회화가 안 되다보니 여러가지 한계를 느끼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어렸을 때 외국인을 만나 직접 부딪혀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저를 영어캠프에 보내셨습니다.
당시 저는 지금과는 다르게 매우 내성적인 학생이었기 때문에 못 가겠다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간 영어캠프는 제가 당시 다니던 영어학원인 잉글리쉬 무무 영어캠프였는데요.
그 당시 잉글리쉬 무무 영어캠프는 각 지역에 있는 잉글리쉬 무무 영어학원에 영어캠프 공고를 내서 이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을 모아서 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2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관광+현지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수업, 체육활동을 했고 저녁에는 한 곳에 모여서 영어공부를 별도로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밤에 모여서 했던 영어공부의 양과 수준이 상당해서 꽤나 밤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테스트를 통과하는 순서대로 자유시간을 줬었으니까요. 그리고 방은 4인 1실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중학생들과 초등학생이 같이 영어캠프를 해서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괴롭히는 경우들도 종종 있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당시에 내성적인데 외국인과의 소통도 어렵고 한국형들의 괴롭힘(?)도 좀 있어서 매일밤에 집에 전화할 때 집에 가고싶다고 울면서 전화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지금은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ㅎ
미국에 가고 오는 비행기는 싱가포르항공 직항이었습니다.
올 때는 장시간 비행 경험이 그래도 한 번 있어서 괜찮았는데 갈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갈 때 기상상황이 안 좋아서 비행기가 꽤나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요.
안 그래도 저는 어렸을 때 멀미를 많이 했었는데, 비행기가 계속 흔들리다보니 어김없이 멀미를 심하게 해서 가는 동안 토를 했습니다.
비행시간이 10시간이었는데, 정말 힘든 10시간이었어요.
기내식도 멀미를 하기도 했고, 동남아 특유의 향이 나서 제대로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그 때는 왜 못 먹었는지....ㅋㅋㅋ
아무튼 정말 큰 우여곡절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여행의 시작,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로 도착을 해서 처음 본 것은 금문교였습니다.
도착해서 함께 간 영어선생님들과 함께 현지 가이드님이 동행하시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사신 반백발의 아저씨셨어요. 설명도 너무 잘 해주시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금문교는 전세계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랜드마크인데요.
영어로는 말 그대로 Golden Gate Bridge입니다.(근데 왜 금색이 아닌거니..;;)
금문교에서 들었던 설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금문교에서 보이는 알카트라즈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과거에 흉악범들을 모아 놓은 교도소섬이라고 설명해주셔서 뭔가 흠칫하기도 하면서 흥미로웠습니다.
방문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별도로 방문하지는 않고 멀리서 설명만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 떨어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금문교 다음으로 다녀온 것은 아니고 로스엔젤레스,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일정을 다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길에 방문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그야말로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큰 산이 있는 국립공원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숲과 호수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은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의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서부여행의 꽃, 로스엔젤레스
도쿄, 홍콩 등에도 디즈니랜드 아시아캠퍼스...ㅋㅋㅋ가 있지만 역시 디즈니랜드의 본캠퍼스는 로스엔젤레스에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어요. 저는 놀이기구 포비아라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었기에 스트레스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갔다면 다른 여러 볼거리들을 좀 즐겨봤을텐데 어렸을 때는 놀이기구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던지.
특히 주변에서 디즈니월드 씩이나 와서 안탈거냐고 얼마나 극딜을 많이 먹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당시 새로 오픈했던 미이라(Mummy) 롤러코스터가 있었는데 팀원 중에 저만 안타고 밖에 기다렸던걸로 기억합니다...(그냥 디즈니랜드에 갔었다는거에 의의를...)
저는 개인적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디즈니랜드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왜냐면 놀이기구 말고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으니까요!!ㅋㅋ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 영화, 드라마에 썩 관심이 없었던 저로써는 크게 감명 깊지는 않았었네요.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기념물이 있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입니다.
여기에는 헐리우드 캐릭터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자는 아저씨들이 길거리에 있습니다..ㅋㅋ(물론 유료입니다..ㅋ)
다시 가면 아이언맨이나 조커 분장한 사람이랑 찍을텐데, 이 때는 아이언맨이 나오기 전이니... 저는 또한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낭만적인 해변입니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처럼 붐비고 물만큼 사람이 있는..ㅋㅋㅋ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당시 여름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캘리포니아 날씨 자체가 워낙 좋기에 예쁘고 날씨도 좋은 그런 곳입니다.
많은 미술품이 있는 게티 뮤지엄. 들어가면 여기까지 가는 모노레일이 있습니다.
저는 미알못이라 미술 작품보다는 게티 뮤지엄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연필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이드님이 꼭 사야한다고 하셔서 미술관 관람 보다는 기념품샵 찾는데 혈안이 되있었다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미국 기념품이 바로 여기서 산 연필인데 만지면 색깔이 변하는 연필입니다.
아직까지 안 쓰고 그대로 있습니다...ㅎㅎ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모하비 사막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사막입니다.
태어나서 사막을 처음 가봤는데 정말 더웠습니다.(안 그래도 더운데 여름이었으니...)
다만 습도는 없기에 매우 깔끔하게 엄청 더운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수돗물을 마셨는데 물도 미지근했습니다...ㅠ
재밌는건 사막하면 떠오르는 그런 모래만 있는 황량한 사막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식물이 있는 사막이더군요.
사막을 넘어 만난 화려한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의 아름다운 호텔과 건물들이 있는 곳입니다.
수영장 있는 호텔들이 많더군요. 아 물론 카지노도 있습니다만 미성년자였던 관계로 지나가며 보기만...ㅎ
라스베가스 실내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입니다.
실내에 물길을 만들고 천장은 하늘처럼 칠해놨는데 때문에 들어가면 야외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인테리어가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되어있어 라스베가스가 아니라 이탈리아에 와있는듯한 착각이 드는 곳입니다.
미국의 대자연, 애리조나의 그랜드 캐니언
가기 전에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이 바로 그랜드 캐니언이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용경협이었기 때문에 그랜드 캐니언에서도 대자연을 느끼고 싶었어요.(초딩이었지만 디즈니랜드보다 더 기대했다구요..)
근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용경협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랜드 캐니언은 정상까지 버스를 타고가 그랜드 캐니언을 관광하는데 전시회에서 자연을 느끼는 기분이었어요. ㅠㅠ
대자연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너무 거리감이 들었달까나...ㅠㅠ
이번에도 사실상 패키지 여행이었고, 주로 호텔에서 조식, 현지학교에서 중식, LA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현지 미국 음식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음식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미국 햄버거의 자존심, 인앤아웃
미국하면 당연히 햄버거를 떠올리게되고, 특히나 미국 서부하면 인앤아웃햄버거를 떠올립니다.(라고 사실 가이드님이 말씀하셨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인앤아웃...근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수제버거도 없고 롯데리아, 맥도날드 정도가 전부였기에 패티가 두껍고 크기도 큰 인 앤 아웃 햄버거는 가히 문화 충격이었어요...ㅋㅋㅋ
심지어 탄산음료도 무한 리필...ㅋㅋㅋㅋ 근데 여기 사람들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밀크쉐이크를 주로 마시고
심지어 밀크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 드신다는..;;;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좋아한다는 그 햄버거입니다.(6개인지 10개를 한 번에 드셨다고 해서 유명해진..)
클래스가 다른 라스베가스 스테이크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이 역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말 크고 두껍고 양 많은 스테이크라 이 역시도 문화 충격이었어요.
미국은 정말 햄버거도 그렇고 음식이 풍요로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어린 학생들이었는데 제가 스테이크 칼질을 제일 잘해서 선생님이 스테이크 먹을줄 안다고 칭찬해주셨던 기억이...나네요 ㅋㅋㅋ(어렸을 때부터 고기에 진심인 편)
미국 히스패닉의 타코
그리고 미국에는 히스패닉의 비중도 많기 때문에 타코집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어렸던 저는 한국에서도 타코를 못 먹어봤었는데 미국에서 먹고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코 역시 스테이크 처럼 내용물이 매우 듬뿍들어있어서 최고..
LA 한인타운의 자존심, 북창동 순두부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순두부였는데요.
왜 미국까지 와서 한식을 먹어 했었는데, 알고보니 북창동 순두부가 엄청 유명한 곳이더군요;;
우리나라로 역수출했을 정도라고;; 파전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는 한식을 안 좋아해서 한식이 그리워서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순두부에 소세지가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ㅎ(역시 초딩)
영어캠프의 메인은 현지 학교에서의 수업과 학생들과의 교류였습니다.
당시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고, 처음으로 외국인과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되고 말도 제대로 못 했었습니다.
당시 NBA에서 중국의 야오밍 선수가 인기였어서 키가 큰 동양인이었던 저에게 학생과 선생님들이 야오밍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었는데요.
저는 농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야오밍이라는 별명이 내심 좋았습니다. :)
미국 학생들과 농구, 축구 대결을 하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농구를 했는데, 와 정말 잘하더군요.
드리블 개인기랑 슛이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고등학생 때부터 농구를 하고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축구를 주로 하는데 이 친구들은 농구만 하는지 너무 잘하는거에요.
그래서 엄청난 차이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축구를 했는데요.
워낙 미국 친구들이 농구를 잘했어서 인원수가 안 맞아 미국팀에 한국인 몇 명이 가야되는 상황이여서 저는 바로 손 들고 미국팀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축구는 너무 못하는 겁니다...아니 애들이 패스라는걸 할 줄을 몰라...;;;
그냥 모두가 드리블만 치다가 뺐겨서 축구는 미국팀이 크게 졌습니다. 저는 결국 2연패 하고 왔다는^^..;;;
지금은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 알고 좋아해줍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문화가 지금처럼 외국에 알려진 때가 아니여서 선생님들이 밖에서 너희가 행동을 잘 하면 일본인이라고 할거고, 못하면 중국인이라고 할거라고 하셨어요.
저희는 마지막날에 아울렛에 가서 신발을 샀는데, 점원이 저희에게 중국인이냐고 이얼싼쓰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렸네요...ㅠ
역시 치안은 우리나라죠.. 겁 주려고 하시는 것도 있었겠지만 가이드님과 선생님들이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셨고
심지어 밤에는 창문 밖으로 사람을 쳐다보거나 부르지 말라고... 총 맞는다고 ㅎㄷㄷ;;
하도 겁을 주셨어서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 영어캠프 보내실 때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이, 캠프로 미국을 가면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밤에는 호텔 콕을 하기 때문에 치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지금 저처럼 혼자 여행을 다니면 모르겠지만요...하핫
저는 전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갈 수 있다면 꼭 가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매일 울면서 집에 가고싶다고 전화를 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캠프를 통해 현지 학생들, 점원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영어를 왜 배워야하는지도 몸으로 느끼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단 영어로 말하면 사람들이 알아듣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되어서 이후에 외국인을 상대하는 것에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20대가 되어서 두려움 없이 해외여행을 나가서 처음 보는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렸을 때의 미국 영어캠프가 큰 원인이 되었다고 말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 가능하시다면, 꼭 외국으로 영어캠프를 보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 직접 부딪혀봐야, 이후 외국인에 대한 막연함 두려움이 없어지고, 영어로 자신있게 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외국어는 문법도 발음도 아닌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신감을 가장 쉽고 빠르게 키울 수 있는 것이 어려서 직접 부딪혀보게 하는 것이기에 저는 어렸을 때 해외 영어캠프를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 저의 두 번째 해외여행이었던 미국 서부 영어캠프였습니다.
너무 어려서 미국문화에 대한 동경이나 이해 없이 갔어서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자신감도 가지고 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