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와 배로 국경을 건너보자
저의 세번째 여행이자 10대 마지막 해외여행은 고등학교 동남아 수학여행이었습니다.
당시 수학여행 선택지가 싱가포르, 베이징, 상하이, 홍콩, 제주도였는데 중국은 한 번 가본적이 있어서 싱가포르로 갔습니다.
수학여행의 메인은 싱가포르였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숙박을 위해서 들렀습니다.
근데 싱가포르가 워낙 물가와 숙박비가 비싸서 싱가포르에서는 하루만 자고 숙박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해결하고 싱가포르로 돌아와 관광을 하는 코스였어요.
하지만 반나절씩 현지 가이드분과 함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짧은 관광도 진행했어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여행기를 모두 적어보려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교포이신 한국 남자 가이드였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인 여성 가이드셨어요.
이번에도 가이드님들이 모두 친절하셔서 좋았지만, 현지 가이드 분일 때 이놈의 제 동기 고등학생들이 살짝 무시하는 어투와 집중을 안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저는 맨 앞자리에서 열심히 들었는데 흑흑)
싱가포르에는 매우 깔끔한 창이공항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비행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저가항공이었어서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비행으로 기억합니다.
창이공항은 매우 깨끗했는데 창이공항 밖을 딱 나서는 순간 동남아의 더운 날씨와 습기가 확 체감됐어요.
마치 습식 찜질방에 들어간 느낌... 당시 9월이었는데도 엄청나게 덥고 습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해본 가장 신기한 체험은 역시 비행기가 아닌 방법으로 국경을 엄어가는 것이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이기 때문에 비행기 외에는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이 없죠.(뭐 넘을 수는 있는데 넘어갔다가는...)
하지만 싱가포르는 육로나 바다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이동할 때는 버스를 통해서 국경을 넘었고,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이동할 때는 배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버스로 국경을 넘을 때는 모두 내려서 여권을 보여주고 도장을 받고 짐 검사를 한 뒤 다시 탑승해서 넘어갔고, 배로 국경을 넘을 때는 비행기과 동일하게 타고 내릴 때 수속을 했습니다.
동남아의 허브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는 보이는 저 건물 3개를 말하는데, 이 건물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바로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 호텔이라 한 때 싱가포르에서 했던 북미정상회담의 후보지로 꼽히기도 했었습니다.
가난한 수학여행 팀이었던 저희는 아쉽게 저 수영장은 못 가보고 건물만 방문했었죠...ㅠㅠ
저 건물을 찾아오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싱가포르 지하철을 이용해서 찾아갔습니다.
싱가포르도 지하철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데 벌금의 나라답게 지하철에서 음식 섭취, 껌 씹기 등을 하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게되니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잘못하다가는 상상초월의 벌금을 무실 수도...)
한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는 저곳에서 한 학생이 마리나베이를 찾지 못하고 길을 잃어버려 창이 공항으로 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당시에는 학생 한 명이 사라졌으니.. 정말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학생들 선생님들 다 놀라서 찾아다니고...ㅋㅋㅋ 다이나믹 했었죠.
결국 잘 찾아서 무사히 전원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머라이언 파크는 마리나베이가 보이는 공원입니다. 이곳의 명물은 역시 사자상인데요.
사자상이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그래서 기념품도 사자상이 들어가있는 것이 매우 많습니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섬 남쪽에 있는 또 하나의 섬입니다.
센토사섬에는 랜드마크인 사자상과(또자상..)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후... 여행 때마다 저를 괴롭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이거는 어떻게 전세계 곳곳에 있는지...ㅠㅠ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썩 재밌지않았던 저에게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재미있었을리 없습니다...ㅠㅠ
홍학으로 유명한 주롱새공원.(이제 유명했던..)
홍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동물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ㅠ
폐쇄하고 다른 지역에서 버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장한다고 하네요..
마지막날 갔었던 나이트 사파리인데요. 저는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놀이공원은 싫어해도 사파리는 좋아하기 때문이죠.(에버랜드에서도 사파리만 간다는...)
에버랜드의 사파리 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버스가 아니라 사방이 둟린 작은 기차 같은 것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좀 더 생생하게 사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육로로 이동 가능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싱가포르에서 다리를 건너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여행은 주로 각 종교별 사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는데요.
현지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가장 많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슬람사원, 힌두교사원 그리고 중국사원까지 방문했는데요.
술탄 아부바카르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인데 내부는 이슬람교만 들어갈 수 있어서 밖에서만 보고 왔습니다.
하얀색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스크였어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아둘리구 스리 이자칼리암만 유리사원인데요.
이곳은 힌두교 사원으로 내부장식이 예쁜 유리장식으로 되어있어 유리사원이라고 불립니다.
힌두교 사원답게 정말 많은 신들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조호바루에는 중국사원도 존재하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 화교의 경제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중국 사원도 존재합니다.
중국사원이기에 안에는 관우 선생님이 계시죠.
바다로 넘는 국경, 인도네시아 바탐섬
말레이시나를 육로로 국경을 넘어 갔다면 인도네시아는 배로 국경을 넘어갔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배를 타고 바탐섬의 농사푸라항구로 들어가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 역시도 처음하는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바탐섬에서는 원주민마을에 방문했었는데요. 이곳에서 짧은 공연도 보고 커피와 코코넛주스를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진짜 코코넛 주스는 저의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는....(이 찝찔함 어쩔 것이야..)
하지만 저는 이 때의 경험을 잊고 태국에 가서 또 코코넛주스를 먹습니다...ㅋㅋㅋ
저는 원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니까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인도느낌의 음식들도 좀 존재하더라구요.
태국+인도 느낌의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친구들이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서 주로 한식당을 가는 일정이 많았어서 많은 현지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도와 태국이 섞인 싱가포르 음식
싱가포르의 음식들은 마치 태국과 인도가 섞인 것 같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의 나라들은 난류의 빵을 많이 먹지 않는데, 싱가포르는 로띠 프라타라는 인도 난과 비슷한 빵을 커리에 찍어 먹거든요.
마치 인도에서 난과 커리를 먹는 기분이었는데, 특유의 마살라 향이 나서 다른 친구들은 잘 못 먹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인도여행을 꿈꾸던 저는 혼자 너무 잘멋었었다는...(결국 이 아이는 커서 혼자 인도에 갑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칠리 크랩. 태국의 푸팟퐁 커리와 비슷합니다.
동남아는 정말 어디를 가나 크랩 요리를 잘 하는 것 같네요.
동남아 버전 라멘 같은 싱가폴 락샤
싱가폴의 면 요리로는 락샤가 맀는데요. 락샤는 일본 라멘과 비슷하지만 여기에 동남아 특유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면은 라멘 면과 비슷하고 국물에 피쉬볼, 계란, 숙주와 함께 나오는데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맛있었습니다.
동남아 대표 맥주 타이거는 싱가폴 맥주다?
그리고 여행 당시에는 먹지 못했지만 최근 베트남 여행 때 먹은 타이거맥주...
타이거맥주는 동남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로 싱가포르 맥주입니다.(베트남이나 필리핀 맥주인줄 알았어요..)
한국인 입맛 저격, 말레이시아 나시르막
나시 르막은 말레이시아 음식으로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각종 튀김류를 함께 먹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인 입맛에 어느 정도 맞는 음식.
인도네시아 바탐섬의 해산물 요리 우당고랭
인도네시아 바탐섬은 섬이기에 새우요리가 많습니다.
우당 고랭은 새우를 튀겨서 향신료를 뿌린 요리인데요. 새우 러버인 저는 매우 잘 먹었죠..ㅎㅎ
일단 싱가포르는 정말 치안이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밤에 돌아다녀도 무방합니다. 또한 거리도 매우 깨끗하구요.
주의할 점은 법 자체가 상당히 엄격하고 벌금 문화가 발달되어 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형이 잔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현재는 실제 집행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가이드님 피셜)
영어같은 경우 대부분이 영어를 할 줄 아는 편이고, 화교들이 많기에 중국어도 많이 씁니다.
다만 영어 발음을 필리핀처럼 동남아 특유의 발음으로 하기에 알아듣기도 어렵고 반대로 제 영어를 그 분들이 잘 알아듣지도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나 계층 별로 영어 발음의 차이도 심한듯 했어요.
백화점이나 공항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용이했지만, 거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길을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영어로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치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장에서요..
밤에 싱가포르나 우리나라처럼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까지는 아닙니다.
가이드님과 선생님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경고를 하셨습니다.(아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밤에 맘대로 돌아다니면 혼났음;;)
그리고 인도네시아 바탐섬보다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가 조금 더 경제적으로나 치안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잘 쓰는 국가이기 때문에 영어로 직접 부딪혀보며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치안적인 측면도 매우 좋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옆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나라들에 방문해서 이걸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10대 때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상으로 저의 10대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국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20대 여행기로 다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