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고속철도로 횡단하기
전편인 군대 가기 싫어서 떠난 여행1편에 이어 2편은 대만여행입니다.
지난 첫 자유여행으로 인해서 자신감과 해외여행의 즐거움에 빠진 저는 군입대 전에 해외여행을 한 번 더 가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가장 싸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찾다가 가게된 곳이 바로 대만이었습니다.(당시 비행기 가격이 17만원!)
타이베이로 가려다가 가오슝이 비행기가 너무 싸서 가오슝으로 가서 고속철을 타고 타이베이에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랑 서울을 모두 보고 온 여행입니다.
그럼 구체적인 여행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우선 가오슝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대만과 우리나라는 1시간의 시차가 있는데요.
인천공항에서 가오슝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날씨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덥고 습하구요....(물론 이건 제가 7월에 간 잘못이 좀..)
가오슝에서 타이베이로 이동하는 급행 고속열차는 1시간 30분만에 대만을 횡단합니다.
아주 빠르고 시설도 좋아서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만의 부산, 가오슝
대만에서 처음 간 곳은 가오슝의 아이허였습니다. 아이허는 중국어로 사랑의 강이라는 뜻인데요.
하지만 강의 규모가 상당히 작아요...
우리나라의 안양천 수준...ㅋㅋㅋ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아니 첫 여행지였는데...ㅠㅠ)
용호탑은 말 그대로 용과 호랑이가 있어서 용호탑인데, 오른쪽 입구에 용, 왼쪽 출구에 호랑이가 있습니다.
사실 용호탑 보다는 연지담이 호수가 예뻤습니다. 전날 아이허를 갔어서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가오슝이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 같은 도시이기에 해산물이 풍부한데, 그 풍부한 해산물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류허 야시장입니다.
류허 야시장의 음식은 밑에 음식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거리도 많고 대만시장 분위기를 몸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타이베이
중정은 장제스를 가리킵니다.
중정기념당은 중화민국을 설립한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한 건물로 장제스의 아들이 장제스의 뒤를 이어 타이완의 총통이 된 뒤 타이베이 시내 어마어마한 부지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문하면 정말 넓고 또 정말 더운데 뻥 뚫린 광장이라 가로수가 없어 더 덥게 느껴집니다.(햇빛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ㅠㅠ 계속 돌아다니면 왜 일사병에 걸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ㅠ)
7월에서 가서 엄청 덥기는 했지만 건물들은 상당히 예쁩니다. 특히 정문은 대만을 상징할 정도로 예쁘게 지어졌어요.
중정기념당에서는 정각마다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마지막날 시간에 쫓기며 관람을 했기에 보지 못했습니다.
숙소에 기념품을 죄다 놓고 오는 바람에...다시 숙소에 다녀오려니 시간이 딜레이 되서 중정기념당 본체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네요...
국립고궁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아시아 최대의 박물관입니다.
장제스가 중국 대륙에서 타이완섬으로 오면서 자금성, 이화원, 만리장성을 빼고 가져갈 수 있는 보물이란 보물은 모두 가져가서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가이드님 설명 내용인데 중국분들이 화내실지도 모르겠네요...)
규모가 매우 크고 외국어 통역 시스템도 잘 되어있어 관람이 용이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관람 코스는 2층 도자기 코스인데요 1층은 주로 선사시대, 주나라, 진나라, 한나라 등 고대의 유물이 있는데 사실 통역기를 들고 다녀도 외국인의 입장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반면 2층에서는 당나라부터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이상하게 원나라 유물은 없었습니다) 도자기를 시대 순으로 보며 특징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냥 예쁜게 눈으로 보이는데다 시대별로 모여있어서 변천사를 한 눈에 보기 편합니다.)
이어 3층에 가면 중국 황실의 다양한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옥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많은 보물들 중 으뜸은 역시 청나라의 취옥백채인데 워낙 인기가 많아 전시관이 따로 존재할 정도... 고궁박물관의 자부심인 문화재이더군요.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30분만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ㅠㅠ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정말 볼 것이 많고 유물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입니다.
대만 여행시 꼭 한 번 방문해서 중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를 추천합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는 마천루 타이베이 101.
전망대까지 24초만에 올라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너무 빨라서 귀가 멍멍할 정도 입니다.
근데 롯데타워도 자기들이 제일 빠르다고 하던데... 누구 말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ㅋㅋ
야경은 오사카에 비해 저층 건물이 조금 많은 편이라 빈 공간이 조금 있으나 그래도 예쁩니다.
타이베이 근교 예류, 스펀, 지우펀, 진과스
타이베이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가에 있는 예류지질공원.
주로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묶어서 택시투어나 버스투어를 하는데 꼭 투어 버스나 택시로 이동하기를 권장합니다.
원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는데 그러면 한 곳 가는데만 2시간 걸립니다.
그래서 와그라는 회사에서 조인투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이드님이 설명도 잘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재밌고 편하게 잘 다녀왔어요.
예류 지질공원은 다양한 구멍 송송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해변가입니다.
해안가의 경치도 예쁘구요. 문제는 사람이 많아서 독 사진 찍기에는 쉽지 않기는 합니다..ㅠ
스펀 하면 역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에 션자이 커플이 날리는 천등 날리기로 유명합니다.(남고에서 친구들과 보던 추억이 새록새록...ㅎ)
스펀 폭포는... 아이허 수준이었네요... 대만의 나이아가라라고 가이드님이 분명 말씀하셨는데...허헛...ㅠㅠ
진과스는 과거 금광이었습니다.
일제시대에 일본이 이 곳에서 금을 채취해 본국으러 많이 약탈해갔다는데 대만은 이걸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일본에 대해 악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호감을 갖고 있다는데, 가이드님에게 들은 바로는 대만을 원래 지배하던 청나라보다 일제의 대우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청나라의 경우 본국 파견 관리만으로 다스린데 반해 일제는 대만에서 관리를 선발했고 대만에 근대적인 도로나 철도, 항만시설을 건설해줬기에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까지 일제총독부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상황이구요.
진과스의 또다른 특징은 안내원 분들이 모두 현지인이라 매우 친절하다는 것입니다.(히메지성급의 친절함..)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것을 물론, 쓰레기도 먼저 치워주시고,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먼저 인사까지..(감동..)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하는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안봐서 잘 모르겠어요.
지우펀은 홍등가가 있는 전통시장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지옥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근데 정말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습니다...ㅋㅋㅋ
해가 질녁에도 아름답고 해가 완전히 진 저녁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해질녁에 와서 노을과 저녁을 함께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물론 전통시장거리라 먹을 것도 많이 팔구요.(물론 중간 중간에 취두부도 팔기에 냄새는 조심하셔야...)
향이 강한 우육면
우육면은 소, 돼지, 양 중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양을 좋아하는 고로 양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워낙 외국 음식을 잘 먹어서 괜찮았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국물의 향신료 향이 조금 세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면도 쫄깃하고 고기도 많아 맛있었습니다.
다만 음식에 고기 뿐 아니라 간도 나오는데 간은 싫어해서 남겼습니다..ㅠ
부드러운 육즙의 딤섬
우육면의 사이드 메뉴였던 새우딤섬.
딤섬 안에 새우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단독 메뉴로 팔았으면 폭식했을듯...)
우육면과 같이 먹으면 우육면의 강항 향을 잡아주기에 우육면과 함께 먹기를 추천합니다.
만두 안에 국물 가득 샤오롱빠오
샤오롱빠오는 육즙이 진한 중국식 만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두가 되었죠. 하지만 역시 현지 요리사의 맛은 따라올 수 없는법..ㅎ
육즙이 한가득한 샤오롱빠오의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뜨겁기 때문에 일단 만두를 숟가락에 놓고 터뜨려서 국물을 마시고 만두를 먹는데요.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해산물과 고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훠궈
훠궈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말합니다.
제가 간 곳은 무한리필이었는데 소, 돼지, 양 등 다양한 고기와 다양한 튀김류, 해산물까지 정말 다양한 재료가 있었습니다.(뭔지 몰라 도전하지 못한 재료들도 많았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함께 국물도 시원하고 소스도 맛있어서 배고픈 혼여행에 정말 힐링을 하다 갔던 곳이었습니다.
대만 야시장의 즐거운 맛
다양한 해산물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닜는 류허 야시장.
메추리알에 새우를 넣어 만든 음식, 속이 새우, 어묵 등 해물로 되어있는 딤섬, 조개 껍데기에 요리를 한 조개 껍데기 요리, 즉석해서 불로 요리하는 즉석 스테이크, 사탕수수 음료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추리알 새우 요리가 가장 맛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에 대만 특유의 향신료까지 뿌려 완성되는 이 음식 정말 맛있었습니다.(냠냠...)
시장을 돌아다니며 길에서 먹기 좋습니다.(한 세 네번은 왕복해야하는듯...ㅋ)
스펀의 명물 닭날개 볶음밥
스펀의 명물인 닭날개 볶음밥. 닭날개 안에 볶음밥이 들어가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ㅎㅎ
최근에는 한국에도 들어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어디인지 확인은 못해봤네요.
한국에서 판다면 꼭 한 번 가보고싶습니다..ㅠ
지파이가 들어간 진과스 광부 도시락
지파이가 올라가 있는 진과스의 명물 광부도시락입니다.
실제로 진과스 금광이 운영하던 당시에 광부들이 먹었던 도시락이라는데요.
대만 광무들이 먹던 음식이라는데 우리나라 군대 짬보다 100만배는 좋은듯 합니다...ㅠㅠ
스펀 닭날개 볶음밥도 그럴고 대체 닭을 어떻게 요리하는건지 구운 것도 아닌 것이 튀긴 것도 아닌 것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대만은 일본처럼 영어를 사용하면 도망가지않고..ㅋㅋㅋ 어떻게 해서든지 알아들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일본과 다르게 대부분의 곳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식당에서도 중국어를 못하면 영어 할 수 있냐고 먼저 물어보고 영어로 소통해줍니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역장도 영어를 못하지만 대만에서는 버스 기사님도 영어로 대화를 해주려 하십니다.(버스 반대로 탔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씨에 씨에 ㅠㅠ)
대만도 우리나라나 일본, 싱가포르처럼 지하철이 정말 잘되어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보다 요금이 훨씬 저렴하기에 많이 이동하지 않으면 굳이 패스를 사지 않아도 무방합니다.(저는 엄청 돌아다녔기 때문에 샀었네요)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사용했습니다.
가오슝에서는 혼자 쓰는 방이었고, 타이베이에서는 거실을 공유하는 같이 쓰는 게스트 하우스여서 프랑스인 2명과 대만인 1명과 같이 썼는데 호스트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같이 쓴 프랑스 친구들도 너무 친절해서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 분께서 다른 여행자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먼저 소개도 해주시고 대화도 영어로 잘 해주셔서 너무 편하고 재밌게 있을 수 있었어요.
만약 타이베이에 방문한다면 타이베이 Fiona의 숙소를 사용하기를 강추합니다.(절대 광고 아니구요... 순수한 마음에서 하는 추천입니다.)
대만여행까지 재미있게 다녀오고 나니 그래도 군대에 미련 없이 다녀올 수 있겠다는 마음이 비로소 들었습니다.
물론 타이베이에서 만난 친구들이 대만여행을 왜 왔냐는 질문에 군대 가기 전에 너무 아쉬워서 왔다는 말을 하면서 눈물이 났었지만요..흐흑..
프랑스는 남녀 모두 안보교육만 매해 들으면 된다고 해서 너무 부럽기는 했었습니다..ㅠㅠ
그래도 너무 재미있게 일본과 대만 여행을 하고 군에 입대해서 20대 초반이 무의미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입대를 했던 것 같아요.
확실히 여행이라는 것이 큰 힘과 좋은 추억을 저에게 항상 주는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힘들 때마다 여행을 가게 됐는데, 이 때가 그 시작점이 아니었으까 싶어요.
저의 해외여행기는 계속됩니다! 군 제대 전에도 현역 군인으로서 여행을 가게되니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