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Pen EE3 / Kodak Vision3 250D
세 번째 카메라 Olympus Pen EE3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 친구에게 받아온 카메라는 두대였다. 남은 하나의 카메라는 Olympus사의 Pen시리즈 중 EE3 모델이었다. 하프 필름 카메라로 유명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36장의 필름을 절반씩 사용해 72장을 촬영하는 굉장히 경제적인(?) 효율을 자랑하는 카메라다.
작은 크기에 조작계도 단순해서 많은 기능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카메라였지만 촬영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의 장점들이 있었다. 몇 가지 나열해 보자면, 첫 번째로 하프 필름 카메라기 때문에 세로 사진이 기본 포맷이라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을 메인 SNS로 사용하고 있어 가로 사진보다는 세로 사진에 대해 선호도가 높고, 인물을 촬영하는 데에 있어서도 세로 사진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작은 크기에 있다. 디지털과 필름을 동시에 사용하는 상황에서 손목에 필름카메라를 걸어두는데 디지털과 필름을 오가며 촬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게감이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장점은 P Mode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P Mode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카메라가 적정노출로 잡아주는 걸 의미하는데, Pen EE3의 경우에는 적정노출이 아닌 경우 셔터를 누를 때 촬영이 되지 않고 뷰파인더에 혓바닥처럼 생긴 빨간색 막이 올라온다. 필름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으로 노출계를 매번 확인할 필요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으로 뽑을만한 부분은 렌즈에 있는 ISO 설정 부분과 매뉴얼 모드에 사용될 조리개 수치 설정을 제외하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내용이 없을 정도로 단순한 조작계를 가지고 있다. 렌즈에 조리개 값이 적혀있는 부분들을 사용해 매뉴얼 모드를 동작시킬 수 있지만 이때부터는 위에서 언급한 혓바닥 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핸드폰 노출계 등을 통해 노출값을 확인하고 촬영해야 한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 촬영 횟수를 정리했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한 카메라로 확인했다. 카메라 수업이나 모임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일단 들고나가야 한다는 점에 많이 공감하는데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크기의 카메라로 여행에 부담 없이 하나 더 챙겨볼까? 하며 가방에 넣었던 기억이 남는다.
세 번째 롤 Kodak Vision3 250D
세 번째 필름은 Kodak의 Vision3 필름을 선택했다. 원형으로 길게 말려있는 영화용 필름을 36장 길이만큼 잘라서 35mm 필름통에 넣어 판매하는 영화용 필름이다. 이전에 사용했던 중네필름이 이런 영화 필름 원단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용 필름을 선택했던 이유는 작례는 정말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는데 필름의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필름이 저렴하다고 모든 게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다.
일반적인 컬러 네거티브(Color Negative) 필름에서 사용되는 현상방식은 C-41이라고 한다. 이번에 사용한 영화용 필름의 경우 ECN-2라는 현상 용액을 사용하는데 C-41 방식의 필름과는 다르게 현상액을 취급하는 현상소에 가야 하고, 사진을 맡기고 받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금액도 차이가 있었다. 영화용 필름을 처음 현상할 때 가격을 보고 조금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72장이나 되는 셔터수를 하나의 출사지에서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가벼운 카메라라서 출, 퇴근길에 가방에 챙겨 다니며 일상을 촬영했었다. 망우삼림을 방문하는 길에 필름을 다 쓸 생각으로 다녀온 출사지로는 덕수궁과 을지로였다.
이때가 처음으로 덕수궁을 방문했던 날로 기억한다. 주변에 높은 건물들과 초입에 보이는 한국적인 건물들 그 뒤로 연결되는 서양 건축양식의 건물이 주는 느낌은 덕수궁이 가진 매력이 어떤 모습에서 나오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모든 사진들이 전부 세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카메라를 가로로 돌려서 촬영하면 가로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처음 촬영할 때 세로 포맷을 일반적인 파지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서 72장 전부 세로로 사진을 촬영했다.
Photo By LeeYongsun(HeeBung)
3rd Record
Olympus Pen EE3
Kodak Vision3 250D
Noritsu Scanner(망우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