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 화요일

진짜 사랑

by anna

이제 겨울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어제와는 또 다른 차가운 바람에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


어제는 사립초 추첨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오전 11시에 유튜브에서 생중계를 하고 곧이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그 시간까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립초는 선당후곰(먼저 당첨 후 고민)이라는 말이 카페에서 나돌고 있을 정도로 일단 접수를 하고 추첨을 기다리는 게 요즘 예비초 부모들의 유행 아닌 유행이다. 학령기 인구는 감소하는데 가구당 아이는 외동이거나 많으면 2명이니 사립초에 대한 경쟁률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듯하다. 우리 집 아이의 결과는 3군데 대기 없는 낙첨. 그래도 내 마음속에서는 한 군데는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 아닌 기대를 가졌는지, 낙첨이라는 결과를 보자마자 허망함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아이의 능력이나 역량이 아니라 그저 로또처럼 랜덤으로 당첨되는 결과인데도 결과를 받고서는 왜 이리 기분이 좋지 않은지 모르겠다.


인생이 늘 내 마음대로 될 리 없다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인데도, 자식의 일이라 그런가 감정 컨트롤이 쉽지 않았던 하루였다. 도대체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다 당첨되고 그러는 걸까.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진짜 사랑을 하면 나와 전혀 다른 그의 세계를 만나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박준 시인의 말처럼 "사랑은 이 세상에 나만큼 복잡한 사람이 그리고 나만큼 귀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새로 배우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