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라는 이름으로
"처음, 1, 새해"...라는 단어들이 가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단어들을 말함으로써 우리는 묵은 때를 벗기기도 하고, 무언가를 시작할 마음도 다지게 된다.
2026년 출근을 시작했지만, 불과 지난주인 2025년과는 크게 달라진 일은 나에게 없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똑같은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 기록을 남기는 일. 이제는 이런 작은 루틴들이 쌓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더더욱 잘 알기에 2026년은 더더욱 흔들리지 않고 작은 루틴들을 채워나가 보려고 한다.
아이의 방학을 맞이하여 지난주에 스키장을 다녀왔다. 이제는 스키를 배워도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스키 강습을 신청했는데, 반려인과 나는 아이가 과연 어떨지 몰라서 시간대를 고민하다가 처음이니 오후 2시간만 하는 것으로 신청했다. 선생님을 만나고 처음 타본 스키를 신고 리프트를 기다리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했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느낌일까. 2시간이 될 즈음 아이를 마중하러 나가보니, 아이는 이미 혼자서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었다. 예전에 스키 타러 오면 꼬마 아이들이 폴대 없이 스키만 장착해서 배우는 모습들이 굉장히 귀엽고 신선했는데, 우리 집 작은 사람이 그 꼬마아이가 될 줄이야.
반려인과 나의 걱정과 우려는 기우였다. 속도를 즐기는 아이였으며, 다년간 배워온 발레 덕분인지 균형감각도 뛰어나서 2시간 만에 아이는 스키를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스키는 약간 긴장을 하고 신중해야 하는 운동 중 하나이긴 한데 아이에게 스키는 놀이기구만큼이나 재미있는 운동이었다.
아이가 처음 내디딘 걸음마. 스스로 내디딘 첫걸음이 불과 얼마 전인 거 같은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아이의 첫 모습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 같다.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던 1월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