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다는 것
요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결혼 전에 엄마는 결혼하고 육아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주방일이라며 굳이 시키지 않으셨다. 아마 당신도 주방일을 좋아서 했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니 썩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다. 퇴근을 하면서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여야 하나, 무엇을 먹어야 하냐가 마치 숙제를 하듯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매일 배달 음식을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평일 집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이니 또 대충 먹이거나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늘 공존한다.
신혼 때 처음 요리를 시작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그 당시에 집밥 백 선생이 유행을 막 하던 시절이었네) 따라 하면서 반나절 걸리던 시간이 차츰차츰 줄더니 이제는 한 시간이면 뚝딱하고 완성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면서부터 '잘 먹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고, 요리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기 위해 필요한 식기류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건강한 밥상을 최소한의 시간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책을 읽어보고 따라 해 보고 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요리라는 게 묘한 매력이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식재료 고유의 맛도 즐기게 되었다.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식재료의 조합이 정말 맛있게 구현될 때의 쾌감도 있다. 동시에 반찬 투정은 음식을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구나도 느끼게 된다. 그래도 가끔은 남이 해 준 밥이 제일 맛있긴 하다. 특히 엄마밥!!!
어제는 냉장고에 있던 콩나물 한 봉지로 무려 3가지 음식을 완성함!!!! 음화홧!!!!
오늘 저녁은 그나저나 뭘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