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편지
예전에 아이에게 매일 쪽지를 하나씩 남기는 엄마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고 나도 나중에 아이가 크면 꼭 편지 쓰기를 해봐야지 하며 남겨둔 나만의 로망이 있었다.
이제 아이가 문맹에서 탈출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책가방에 필통을 늘 가지고 다니니 시도해 봐도 될 시기인 거 같아 지난주 금요일부터 밤에 몰래 써서 필통에 한 장씩 슬쩍 넣어주고 있다.
하교하는 길에 아이가 웃으며 묻는다.
필통에 편지가 있더라? 처음에는 뭔가 하고 봤는데 엄마 편지더라.
- 언제 읽어봤어?
쉬는 시간에. 너무 좋았어. 계속 써줘.
좋다고 말하며 미소를 듬뿍 짓는 아이를 보니 괜스레 뿌듯해졌다. 아이의 일상에 자그마한 이벤트가 나에게는 또 다른 행복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