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한 조각
아이는 정규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 수업을 듣는다.
입학 전에 아이 정규시간에 맞춰 수업 스케줄 짠다고 정신없던 기억이.... 벌써 한참 전 일 같네.
방과 후 수업은 마치 대학교 수강신청 하듯 과목 소개서를 읽고 시간과 요일을 맞춰보고 나도 다시 신입생이 된 듯한 착각을 들게 한 수강신청이었다. 그런데 선착순도 아닌 방과 후 수업 신청이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왜냐하면 정원이 넘으면 추첨을 통해 대기번호를 받거나 떨어지게 되고, 떨어지면 미달이 된 나머지 수업 중에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수강신청 기간 내내 정원이 넘지 않길 바라야 했고, 운이 좋지 않아 떨어진 수업을 대신할 다른 수업까지 생각해 두어야 했기에 꽤 긴장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수업들은 듣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되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 집 아이는 3개 신청한 방과 후 수업 중에 2개는 1차에 되었고, 나머지 1개 수업이 한참 뒷번호인 대기번호를 받아서 아주 짧은 순간에 아이가 관심 있을만한 미달된 수업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쿠키&클레이'라는 수업이 있었고 (이럴 거면 처음부터 선택했어도 됐을;;) 그 수업은 정원이 딱 맞아서 아이의 시간표가 마침내 완성이 되었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마지막에 신청한 '쿠키&클레이' 수업은 아이가 매우 만족하는 수업이 되었다. 몇 주간은 클레이로 작품을 만들어 왔었는데, 어제는 아이가 기다리던 쿠키 만들기를 진행했었는지 아이는 소중히 포장한 쿠키를 들고 웃으며 하교를 했다.
학원 가는 길에 배가 고플 거 같아서 만든 쿠키를 먹겠냐고 물어봤다.
아니, 이따가 집에서 아빠 오면 같이 먹을 거야. 내가 엄청 맛있게 만들었거든. 안에 뭐도 넣고 뭐도 넣고.
아이에게 쿠키 한 조각은 가족을 생각하는 사랑이었다.
과연 아이 말대로 아이가 만든 쿠키는 달콤하고 고소한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