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6 목요일

공개수업과 총회

by anna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1년에 두어 번 정도 부모님들을 초대해서 아이들의 수업을 보여주거나 활동들을 같이 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학교에서도 공개수업과 총회가 있는데, 학부형의 입장이 되어보니 뭔가 참석하는 데 기분이 이상했다.


요즘 학교는 안전상의 문제로 예전 나의 학창 시절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폐쇄적이다. 정문 앞 교문은 등교 시에만 활짝 열려있고, 하교도 인솔 선생님에 맞춰 하교를 진행한다. 총회 공지를 보여주어야 학교에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다. 세상이 갈수록 뭔가 더 삭막해지는 기분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부모님들이 오니 아이들도 살짝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서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들이 보니 다들 너무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가 아직은 많이 힘들 텐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공개수업을 보면서 여기저기서 들었던 공립학교에 대한 확증편향도 바로 잡게 되었다. 20년이 넘는 경력자의 아우라와 경험이라는 것은 함부로 잣대를 댈 수 없다는 거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간혹 이상한 선생님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았던 선생님들도 많았으니깐.


아이 담임 선생님의 학급경영철학을 들으며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운 경험을 들으며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 고민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긍정적 태도와 말, 끝까지 해내는 습관)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SNS에 학급총회 앞두고 전투적인 영상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눈과 귀를 닫고 있었는데, 역시나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만의 기준과 잣대를 잘 세우고 부딪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