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남친
월요일과 금요일은 출근의 온도차가 다르다. 금요일 출근은 일단 가볍다. 다가올 주말에 대한 (물론 육아시간으로 보내겠지만) 설렘과 한 주를 또 잘 살아냈다는 안도감이 공존한다.
요즘에 점심시간에 짬 내서 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월간 남친>이라는 드라마이다. 메인 페이지에 올라왔을 때 뭔가 유치뽕짝해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지나치곤 했는데, 볼만한 게 딱히 보이지 않아서 시작을 하고 말았다.
웹툰을 제작하는 회사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로맨틱하고도 코미디스럽게 풀어놓은 드라마인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드라마의 제목인 <월간 남친>이라는 구독제형 데이트 앱이다. 웹툰의 남주들이 실제 사람으로 구현되어 구독자의 데이트 상대가 되어준다. 드라마 여주인공도 체험판으로 시작을 했다가 구독을 하면서 팍팍한 현실세계를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주는, 때로는 과거를 기억하는 도구로, 퇴근 후 도파민 터지는 취미생활로 자리잡는다.
처음에는 뭐 이리 황당한 설정인가하며 살짝 지루해지려는 순간 월간으로 바뀌는 남자친구들이 소위 백마 탄 왕자 같은 비주얼의 배우들이 나오니 눈이 즐거워지며 회차를 이어나갔다. 아... 이래서 로코는 배우가 중요한 거라며.
언젠가 정말(어쩌면 지금 누군가 개발을 하고 있을 수도) 이런 서비스가 생길 것도 같고. 영화 Her를 볼 때만 해도 저런 일이 벌어질수 있을까 하며 신선했는데 GPT가 등장했고, 이제는 <월간남친>과 같은 실제로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는 이런 서비스가 생길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래서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드라마에서처럼 누구가를 좋아하던 연애시절의 풋풋함과 설렘이라는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