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우리가 먹는 고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그중에서 나는 돼지고기를 참 한결같이 좋아했다.
엄마빠의 기억 속 어릴 적 나는 돼지고기를 참 많이 좋아하던 아이였다.
지금 우리 집 작은 사람보다 훨씬 어린 시절인 4살 때부터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말하던 아이였다고 하니, 나의 돼지고기 사랑은 참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삼겹살은 나에게 소울푸드이다.
얼마 전, 엄마집에 갔다가 엄마가 담근 파김치를 가져왔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 거다. 참고로 우리 엄마는 김장 시즌과 관계없이 다양한 김치를 늘 만드신다. 엄마도 처음부터 김치를 담글 수 있던 건 아니었을 텐데 참 쉽게 담그는 엄마를 보면 나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아무튼, 파김치를 먹다 보니 오랜만에 삼겹살이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제인가부터 한 달에 두세 번은 먹던 삼겹살을 먹지 않은 거 같다. 소울푸드인데 몸에서 그렇게 당기지 않았던 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런데 엄마의 파김치가 나의 소울푸드를 다시 소환한 것이다.
어제저녁 고기를 구워 먹으며 어릴 적 생각도 잠시 떠올리고, 그래 바로 이 맛이었지 라며 그동안 잊고 있던 나의 소울을 찾은 거 같기도 한 저녁 식사였다. 삶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