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매력
<월간 남자 친구> 드라마를 보고 나서 남자 주인공도 아닌 "서강준"이라는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나의 그물식 드라마 정주행이 시작되었다. 서강준 배우가 나온 작품들을 보다가 <제3의 매력>이라는 2018년도 드라마를 점심시간마다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는 사계절을 관통하며 서로가 첫사랑인 남녀 주인공의 20살, 27살, 32살이라는 주인공의 시간도 같이 보여준다.
교정기에 빠글빠글한 파마머리로 등장하는 풋풋한 남자 주인공, 온준영은 모범생에다가 파워 J인 남자이고, 여자 주인공 이영재는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인생의 목표가 확실한 파워 P인듯한 여자이다. 이 둘은 애초에 서로 맞는 구석은 없지만, 그래서 봄처럼 설레는 20살의 첫사랑과 연애는 벚꽃만큼 짧게 끝이 난다. 서로를 다시 만난 27살 여름은 서로의 오해를 풀고 싱싱한 여름처럼, 때로는 불볕더위처럼 뜨겁게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늘 자기를 맞춰주는 준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진 영재가 또다시 먼저 이별을 통보한다. 뜨거웠던 만큼 이별의 후유증도 각자에게는 꽤 크게 지나간다. 준영이는 계획 없이 떠난 유럽 여행에서 한 접시의 음식을 통해 위로를 받고 그 길로 요리사로 직업도 바꾸게 되고, 자신을 짝사랑하던 직장 내 동료와 연인이 되어 32살 가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가을의 원숙함처럼 상처의 시간들이 아물고 영재와 준영은 각자의 삶을 지켜나지만 준영은 우연히 영재를 마주하게 되고 영재의 아픔을 듣게 된다. 가을이 주는 쓸쓸함과 곧 다가올 겨울처럼. 결국 준영은 상견례를 나가지 않고, 오랜 시간 자신 옆에서 자신을 사랑해 준 연인과도 작별을 고한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난 둘은 열린 결말을 남긴 채 독백을 하며 드라마가 마무리된다.
(이영재)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준다.
(온준영)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껴온 기쁨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드라마를 보는 내내 OST나 영상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했는데 역시나 연출이 표민수 감독님이었다. 가끔 억지스러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 촉촉해지는 드라마였다. 사계절이 마치 남녀의 사랑을 닮은 듯 그려낸, 그리고 서강준 배우도 다시금 보게 된 드라마였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