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니
아이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이가 빠질 때마다 본인의 이는 언제 빠질지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이의 아랫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제저녁에 흔들어 보니 금방이라도 곧 쑥 빠져나올 것만 같았다. 흔들리는 이 뒤편으로는 새 이가 반쯤 올라와 있었다.
아이의 첫 니가 봉긋하고 솟아오르던 때가 생각나면서 인체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쌀알처럼 조그마한 아이의 이가 하나둘씩 자라나고 유치가 없는 어금니까지 모두 올라오는 시간 동안 아이는 몸도 마음도 쑥쑥 큰다. 유치 아래에는 아이가 크면서 영구히 사용할 이가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반려인이 아이의 이를 빼보겠다고 흔들리는 이에 실을 걸었다. 순간 팍 빼야 할지 언데, 그도 나도 아이의 이 뽑기는 또 처음이라 이게 뭐라고 그렇게 긴장을 할 수가 없다. 아이만큼이나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어제저녁의 이뽑기는 서로가 긴장만 한 채로 엔딩을 장식했다.
어릴 적 희미하게 기억 속 남은 나의 이뽑기는 실을 감아 확 잡아당겼던 거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이 과정들을 담담히 지나왔을까 싶다. 아마 우리 집 작은 사람도 나중에 나와 비슷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어제의 긴장과 떨림은 기억 속에 묻히고 한 번에 뽑았다는 기억만 남을지도.
오늘은 과연 아이의 첫 니 뽑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