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하루
연일 35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다. 날이 더우니 배려심을 더 발휘해 봐야지.
{하재영,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개인적인 것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사생활이 자주 침범당하는 사회에서,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성별을 불문하고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여성과 남성이 집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두 성별이 한집에 살 때 집을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쪽은 거의 여자다. 여자에게 집은 소유의 대상이기 이전에 관리의 대상이다. 남성은 생계 부양자로, 여성은 가사 노동자로 성 역할을 이분화할 때 집은 양쪽에게 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성 역할 모델은 중산층의 전형일뿐 수많은 여성들이 생계 부양자인 동시에 가사 노동자다. (p.136)
그러나 누군가가 승진과 출세,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생각할 때 다른 누군가는 식사와 설거지, 청소와 빨래를 고민한다. 누군가가 바깥에서 '중요하고 대단한' 성취를 이루는 동안 다른 누군가는 집 안에서 '하찮고 소소한' 일을 감당한다. 전자는 후자에게 빚진다. 후자는 전자에게 기여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