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한 시절
어제 아이의 배냇머리로 만든 인형이 도착했다. 하루하루가 힘든 시기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도 지나고 나니 그리워진다. 오늘 하루도 언젠가는 그리워질 날들이겠지. 매일 출근을 기록하는 나도 어쩌면 '내 삶의 한 시절'이 그리워질 그날을 위해 기록하고 싶은 것일지도. 오늘도 최선을 다해보자!
{하재영,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아빠는 나를 모르면서도 사랑했고 알면서도 사랑했다. 아빠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딸이라는 사실 그 자체였다. (p.163)
눈을 뜰 때마다 상실을 깨닫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창밖을 보다가, 밥을 먹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심지어 잠에서 깨자마자 난데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떠나보낸 것은 개 한 마리가 아니라 다정한 존재와 함께한 내 삶의 한 시절이었다. 가끔 피피의 이름을 불렀다. 세상에 없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시절을 부르는 일이었다.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