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9 금요일

열매가 될 그날

by anna

8월의 마지막 출근길. 날이 우중충하다. 어제 아이에게 모진 말을 뱉고 매정하게 대했는데, 자고 있는 모습만 보고 나와서인지 또 마음이 절절하다. 괴테 시집을 읽다 보니, 괴테는 연인에게 하는 말이었겠지만 나는 어느 순간 아이에게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가 싶다. 지금 내 상황도, 내 위치도 늘 언제나 모자란 거 투성이지만 내가 꾸고 있는 꿈이 허왕된 꿈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막대기에 지나지 않지만, 언젠가 열매를 맺고 그늘을 지울 나무가 될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한 걸음 더 걸었다면 분명 발전한 거니깐.


{괴테 시집, 괴테}

<희망>
내 손이 다루는 나날의 작업을,
우뚝한 운명이여, 내가 완성토록 해다오!
아 나를 지치게 하지 마라.
아니, 그것은 허망한 꿈이 아니다.
지금은 막대기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무는
언젠가 열매를 맺고, 그늘을 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