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금요일

김밥의 추억

by anna

오늘이 가기 전에 후다닥 남기는 출근 단상.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하루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한 나의 하루가 아직이라니!! 하하하.

금요일이니 밀린 집안일까지 겹쳐지니 이제야 의자에 앉아본다. 아이가 학원에 가있는 시간에 대기하며 꾸벅꾸벅 졸다가 깨다가 하루를 보낸거 같다.

오늘은 아이 소풍이 있는 날이라 어제부터 준비가 시작된 도시락은 오늘 아침에야 마무리가 되었다. 며칠 전부터 아이가 요청한 ‘치즈 김밥’과 식탁 위에 올려놓은 간식들과 음료까지. 아이 맞춤형 소풍도시락을 완성하고 사진을 찍으니 세상 뿌듯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김밥을 만들다 보면 엄마가 들려주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이 어렴풋이 느낌으로나마 남아있다. 어릴 적 나는 김밥 한 줄과 코카콜라 한 캔을 싸서 집 주변 학교 운동회에 따라가 돗자리를 깔고 먹는걸 세상 누구보다도 좋아하던 아이였더란다. 사진 속 모습으로만 기억나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이지만, 김밥을 먹을 때면 그때의 감정이 내 맘속 한편 어디선가 꺼내진다. 소소한 행복을 알고 살았던 시절도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 집 작은 사람에게도 먼 훗날 마음 한편에서 엄마의 소풍 도시락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사람들의 물음에 고인은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땐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