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목요일

당연한 건 없지

by anna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너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내가 알 수 없잖아'이다. 작가님의 글에서처럼 우리는 가까울수록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말하는 뉘앙스와 의도를 부연 설명 없이 그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줄 만큼 상대방이 나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는지도 중요한 거 같다. 나 또한 상대방에게 그 정도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도 생각해 볼 일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능력이 최대치가 되는 시절이 있는데, 아직 말이 어눌한 만 2세 전후까지이다. 자기의 의사표현을 울음이나 바디랭귀지로만 표현 가능한 시절인데, 이때는 아이의 표현 하나하나에 전부 내 마음을 온전히 쏟아붓게 된다. 그래서 지금 아이의 울음은 배가 고픈 건지, 기저귀가 불편한 건지, 어디가 아픈 건지 등등을 알게 된다. 스스로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가 표현을 해 주니 관심을 다른 곳으로 자연스레 옮기게 된다. 당연히 내가 말하는 바도 아이가 알겠거니 하면서 넘어가는 부분들도 많다. '너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내가 알 수 없잖아' 이 말은 어쩌면 나에게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이네!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우리는 가까울수록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걸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착각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나를 덜 사랑하는 것이라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