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여유와 선의
아직 10월인데 분위기는 내일모레면 곧 연말을 맞이할 거 같은 기분이다. '곧'이겠지만. 연말이 다가오니 회사도 일이 몰리기 시작했다. 마무리해야 하는 보고서들과 각종 서류들. 1년 동안의 성과들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면 미리미리 조금 더 부지런하게 준비하지 않은 나를 다그치게 된다. 쉬엄쉬엄 보낸 하루도 있었겠지만, 또 묵묵하게 하루하루를 채워 보낸 날들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나에게도 내가 조금의 여유와 선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이 '안 돼!' '그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날 아이가 '엄마는 맨날 안된데' 라며 혼잣말처럼 내뱉는 문장 속에 그동안 내가 훈육이라는 울타리로 아이를, 아이 생각의 범위를 가두고 있었나 싶기도 하다.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구분 짓는 것은 아직 아이의 보호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경계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거 같다. 참 어렵다, 육아...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그리고 내가 마주한 사람이 오늘 하루 내 앞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적게든 크게든 연결돼서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조금의 여유와 선의로 대한 것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이 덜 삭막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