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주제와 목차를 정하면 작가의 반은 완성이라던데?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다.
마음이 생겼다면, 그다음은 주제를 구체화하고 목차를 그려보는 일이다.
물론 이 목차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리될 필요는 없다.
처음엔 그저 생각나는 대로, 흐름대로, 감각대로 적어보면 된다.
그 과정 자체가 이미 글쓰기의 반은 완성된 셈이니까.
내 경험상, 목차가 어느 정도 잡히면 글쓰기는 거의 반 이상은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글을 쓰는 중간중간, 목차는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그래서 완벽한 구성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써보자.’
이 말은 내가 글을 쓰는 내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속삭였던 주문이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아주 일상적인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해보자.
만약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래서 최근에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기묘를 떠올리게 되었고,
느 날 우연히 유기묘를 만나 함께 살게 되었다면?
이 상상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면, 우선 제목은 이렇게 붙일 수 있다:
<운명의 만남, 길고양이 ‘하나’>
그리고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내 글을 누구에게 전하고 싶은가’, 즉 ‘고객을 정의하는 일’이다.
글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내 글의 독자’를 정의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누구에게’ 말할지를 먼저 떠올려야 한다.'
이건 마치 선물을 고르는 것과 같다.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포장도, 내용도 달라지듯 말이다.
당신이 쓰는 글이,
- 초보 부모를 위한 육아 에세이인지,
- 20대 취업 준비생을 위한 응원 메시지인지,
- 혹은 나이 들어 홀로 사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기록인지
- 은퇴를 눈앞에 둔 회사원인지
그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사례도, 구조도 달라진다. 고객 정의는 글의 톤과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다.
에를 한번 들어보면
- 주제: 회사 생활에서의 번아웃과 회복
- 고객: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기정체성을 잃어버린 30~40대 직장인
- 주제: 50대 이후의 제2의 진로 찾기
- 고객: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은 중년 여성들
이렇게 독자를 구체화하면,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문장을 쓰게 된다.
단순히 "글이 좋은가?"가 아니라, “이건 마치 내 얘기 같다”는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다시 강조한다. 주제를 정했다면, 그 주제를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지를 꼭 정하자.
그것이 진짜 공감되는 글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에서 이야기한 고양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자.
이 글은 단순히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다.
‘고양이를 통해 삶의 위로를 느끼는 사람들’,
‘상처 입은 존재끼리의 교감에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들’ 이 바로 독자다.
이처럼 감정, 관심사, 공감 포인트를 중심으로 독자를 정의하면 글의 핵심 메시지도 훨씬 선명해진다.
대상 독자: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위로를 느끼는 사람들
프롤로그: 서로의 상처를 보듬다, 함께하는 삶이 나를 긍정적으로 만들다
목차 예시( 즉흥적으로 상상해보자 그리고 일단 적어보자 )
1장: 나는 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까?
- 사람들과의 관계, 혼자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외로움
2장: 상처 입은 그녀를 만나다 — ‘하나’의 등장
- 길고양이 하나가 나를 선택한 이야기
3장: 분명 날 좋아하는데, 왜 가까이 오지 않을까?
- 하나와 천천히 친해지는 과정
4장: 너도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
에필로그: 하나와 함께한 시간,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변화
이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내어 적어 내려갈 수 있다. 살아온 모든 순간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 이야기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의 첫 걸음’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기억하는가?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그렇다. 그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그것은 지나가는 삶이 아니라 ‘꽃’이 된다.
글로 남기고 이름을 붙이면, 그것은 더 이상 흩어지는 기억이 아니라 단단한 콘텐츠가 되어 우리를 이어준다.
나의 이야기가 스토리가 되는 매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작가’가 되는 방법의 70%쯤은
걸어왔다. 왜냐하면 시작인 반인데 우리는 조금 더 고민하고 걸어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약간의 ‘스킬’을 장착하는 일이다. 바로
매력적인 제목 짓기의 기술이다
글의 얼굴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작업 제목은 글의 얼굴이자 첫인상이다.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의 눈길이라도 붙잡고 싶다면, 그 시작은 제목이다.
책방의 한 켠, 수많은 제목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줄.
SNS 타임라인을 휙휙 넘기다 멈추게 되는 그 문장.
바로 그런 게 ‘제목의 힘’이다.
그럼 제목은 어떻게 지어야 좋을까?
앞서 이야기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글을 왜 쓰는지’, 누구에게 전하고 싶은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그 위에 약간의 기술을 더하면, 나만의 감성적인 제목이 완성된다.
다행히도 제목에도 몇 가지 작동하는 공식이 있다.
우리가 그저 감에 의존해서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갖고 전략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1.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제목
사람은 제목을 보고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제목을 보고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이 ‘공감’으로 이어질 때 클릭한다.
예를 들어, 같은 내용을 이렇게 바꿔보자.
- 기존 제목: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 바꾼 제목: 하루하루가 달라졌다, 상처 많은 고양이 ‘하나’와 함께한 시간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전자는 사실을 전달하지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후자는 독자가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는 정서가 들어 있다.
‘상처’, ‘변화’, ‘하루하루’는 모두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단어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제목을 소개해본다:
- “나는 그냥 내가 되고 싶었을 뿐이야”
-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존재였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런 제목은, 다 읽고 나서야 이해되는 게 아니라 제목만으로도 이야기 전체의 정서를 담고 있다.
2. 구체적이면서도 상상을 자극하는 제목
사람들은 모호한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단어에 더 끌린다.
하지만 그 구체성 속에 감정이나 서사가 담겨 있다면, 더욱 강력해진다.
예를 들어보자.
-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찾는 이름”
- “당신이 떠난 후,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자국이 남긴 가장 큰 위로”
이런 제목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슨 이야기일까?’, ‘누가 떠났을까?’, ‘작은 발자국은 누구의 것일까?’
제목은 결코 결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들어가는 문이다.
문은 닫혀 있어야 열린다. 닫혀 있으면서도 안쪽 풍경이 어렴풋이 보이는 문,
그게 바로 좋은 제목이다.
3. 쓰는 글의 ‘톤’과 제목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감성적인 글에는 감성적인 제목을, 실용적인 글에는 명확한 제목을 붙여야 한다.
글의 정체성과 제목의 톤이 엇갈리면, 독자는 금방 이질감을 느끼고 돌아선다.
예를 들어, ‘유기묘와의 공감’을 다룬 글인데 제목이
“고양이 훈련법 5가지”라면 아무리 좋은 글이어도 독자는 실망할 것이다.
반대로, 실용정보를 다루는 글이라면, “고양이와 나의 운명 같은 이야기”보다는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는 사람을 위한 실전 가이드”가 훨씬 적절하다.
글의 톤과 제목은 하나의 조각처럼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제목이 ‘약속’이 되고, 글이 그 약속을 지켜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4. 독자의 마음속 질문을 미리 건네는 ‘질문형 제목’
때로는 제목이 직접 묻는 형식이 가장 강력하다. 질문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에서 자동으로 ‘대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대답을 확인하고 싶어, 사람들은 글을 클릭하게 된다.
나는 주로 질문형 제목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보자.
-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위로를 받았나요?”
- “진짜 나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 “고양이 한 마리가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
- “혼자 있는 시간, 언제부터 두려워졌나요?”
이런 질문들은 추상적인 개념 같지만, 사실은 매우 개인적이다. 질문을 받는 순간, 독자는 자신만의 경험을 떠올린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 글이 누군가의 시간을 들일 만큼 가치가 있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글을 잘 쓰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제목을 고민하는 시간은 곧 독자를 떠올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진심 어린 한 문장이 탄생한다면 당신의 글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가닿는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 정답은 없다. 제목 역시 글을 쓰는 과정 속에서 계속 바뀌기도 한다.
때로는 마지막 문장을 다 쓰고 나서야 비로소 딱 맞는 제목이 떠오르기도 하니까.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중요한 건, ‘전하고 싶은 마음’ 이다.
그 마음이 분명하다면, 언젠가는 그에 꼭 어울리는 문장이 자연스레 입을 열 것이다.
제목은 단지 말장난이 아니다.
제목은 문을 열고 들어오게 만드는 따뜻한 초대장이고,
때로는 독자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끼게 만드는 운명의 메시지다.
당신의 이야기가 한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 제목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이제 우리는 '글을 쓰기 위한 마음', '주제 정하기', "관객정하기" '목차 구성하기', '제목 짓기'까지
글쓰기의 기본기를 거의 다 익혔다.
그럼 이제는 첫문장 쓰기와 글의 흐름잡기를 알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