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0만대 눈앞
국내 도로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디젤은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가솔린도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인데, 최근엔 수입차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며 ‘기본 선택지’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3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0년 전 연 7천대 수준이던 시장이 40배 이상 커진 셈이다.
더는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브랜드·기술·상품성을 앞세운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30여 개, 판매 차종은 500종 이상으로 늘어 ‘선택 폭’ 자체가 국산차와의 경쟁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성장을 떠받치는 축은 전동화다. 수입차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뛰며 내연기관의 몫을 빠르게 잠식했다. 여기에 BYD, 지커, 폴스타 같은 신흥 브랜드까지 속속 국내에 상륙하면서 ‘전동화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BMW와 벤츠도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방어선을 두껍게 만들고 있다.
전기차 확산의 한복판에는 테슬라가 있다. 모델Y는 올해 4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거론되며, 벤츠 E클래스 같은 전통 강자를 크게 앞질렀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국내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공식 허용되며,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미래차 기술’ 이미지까지 강화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편 국산 브랜드도 손 놓고 있지는 않다. 현대차는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제네시스 G90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내재화와 글로벌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기준이 달라진 게 부담이다. 이제는 외제차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 않고, 디자인·주행 감각은 물론 인포테인먼트와 업데이트 경험, 자율주행 완성도, 유지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따진다.
특히 고소득층 수요는 보조금이나 단기 가격 변화에 덜 흔들리기 때문에 ‘상품 경험’에서 밀리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