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기차 시장의 침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연기관 모델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2025년 1~4월 동안 캐스퍼 일렉트릭이 3215대 팔린 반면, 내연기관 캐스퍼는 2484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의 판매가 내연기관을 추월한 일은 흔치 않다. 특히 기존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꾼 모델에서 이런 역전이 일어난 건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흥행 이유는 명확하다. 작고 실속 있는 경차지만, 공간과 기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넓어진 2열과 최대 355km에 이르는 주행거리, 그리고 충돌방지, 차로유지보조, V2L 등 최신 기술까지 탑재했다.
49kWh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하며 실내에는 고급 사양이 적용돼 경차답지 않은 품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소형차 기준 경형 혜택 일부를 유지하며 가격 부담을 줄였고, 유럽에서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 원대로 낮아져 수출도 활발하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자동차
이에 따라 해외 반응도 뜨겁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과 일본 등으로도 활발히 수출 중이다. 1분기 수출량은 1만1836대로,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의 약 5배에 달하며 유럽만 해도 전체 수출의 38%를 차지했다.
현재 프리미엄 트림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은 14개월, 크로스 트림은 12개월이며, 투톤 루프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22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측은 “예상을 웃도는 주문량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 출처 = 현대자동차
신차 대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도 들썩였다. 29일 케이카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차 시세는 2225만원으로,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경쟁력을 갖춘 실속형 전기차는 수요가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캐스퍼 내연기관 모델의 중고 시세도 3.6% 상승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세제 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시세가 하락세를 보였다. 세제 혜택이 줄어든 탓에 관심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를 넘어선 공간과 성능, 안전 사양을 갖췄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다”며 “실용성과 상품성만 갖춘다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