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봇 / 출처 = KG모터스
히로시마 교외에 자리한 작은 스타트업 KG모터스가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개발한 1인승 전기차 ‘미봇(Mibot)’은 출시 되기 전부터 3300대 생산분 중 절반 이상이 예약 완료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는 도요타가 지난해 일본 내에서 판매한 EV 수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미봇 / 출처 = KG모터스
미봇은 골프 카트를 닮은 외형의 초소형 전기차다. 높이 1.5m 미만의 크기에 시속 60km 최고속도, 100km의 주행거리, 5시간 충전 시간으로 도심보다는 오히려 좁은 골목과 농촌 지역에 적합한 사양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단순한 설계다. 배터리, 모터, 기본적인 전자장치만으로 구성된 덕분에 가격은 세전 기준 약 700만 원으로 매우 합리적이다.
쿠스노키 마사노부 CEO는 “지방에서는 교통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며 “가구당 한 대가 아닌, 사람당 한 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매자 중 95%는 이미 차량을 보유한 주택 소유자들이며, 대부분 교통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다. KG모터스는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히로시마, 도쿄부터 차량을 인도하고, 향후 전국 배송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봇 / 출처 = KG모터스
일본의 EV 보급률은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2023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EV 비중은 3.5%에 불과하며, 세계 평균인 18%보다 크게 낮다.
그 배경에는 도요타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여전히 하이브리드나 수소차 등 다변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KG모터스는 “도요타가 전기차만이 답이 아니라고 하니 일본인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뼈 있는 지적도 내놓았다.
경차 중심의 일본 시장에서 초소형 EV의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2023년 일본 EV 판매의 55%가 경차였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 BYD나 현대차도 소형 EV 모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봇은 지역 교통의 대안으로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은 차가 일본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조용한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