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의 Choco-SEB 스왑 스테이션 (출처-CATL)
“배터리 충전? 이제는 바꾸면 끝이다”
한때 테슬라조차 ‘현실성 없다’며 고개를 저었던 전기차 배터리 교체 기술. 그 난제에 대해 중국이 해답을 내놨다. 전 세계 전기차 업계가 주목하는 이 반전의 주인공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이다.
CATL은 단 100초 만에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충전 방식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꼽혔던 ‘기다림’을 사실상 없애겠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포기했던 영역. 이제는 중국이 이 기술을 현실로 만들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Choco-SEB 배터리 (출처-CATL)
CATL이 선보인 이 기술은 ‘초코-SEB(Choco-SEB)’라는 이름의 교체형 배터리 팩을 기반으로 한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듯, 100초면 배터리 교환이 끝난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는 창안자동차의 ‘오샨 520’ 모델이다.
창안자동차는 지난달 26일 CATL의 초코-SEB가 장착된 오샨 520 1,000대를 정식으로 고객에게 인도했다. 특히 오샨 520은 이미 1만5,000대 이상의 주문도 확보한 상태다.
오샨 520은 약 3,186만 원부터 시작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15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교환만으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샨 520 (출처-창안자동차)
또한 CATL은 이미 창안 본사가 위치한 충칭 지역에 34곳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각 스테이션에는 최대 30개의 배터리를 비축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교환소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ATL의 Choco-SEB 스왑 스테이션 (출처-CATL)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확산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왔다. 특히 장시간 충전 대기를 감수해야 했던 운전자들의 불편은 전기차 보급의 결정적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CATL의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단시간 내 교체가 가능해짐으로써, 택시나 차량 공유 서비스 등 운행 시간이 중요한 산업에 이상적인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기존 충전소 모델보다 설치가 유연하고, 도심 밀집 지역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오샨 520 (출처-창안자동차)
CATL의 초코-SEB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비단 창안자동차뿐이 아니다. 중국 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인 GAC, 체리, 니오, FAW, 베이징기차 등도 CATL과 손잡고 교체형 배터리 차량 출시를 검토 중이다.
CATL과 창안자동차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번 상용화는 그 결실이 현실로 드러난 사례다. 더불어 창안은 2025년까지 31개 도시에 배터리 교환센터 1,0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업계의 난제로 불리던 ‘충전 대기 시간’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이 기술로 중국이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이에 테슬라도 못한 이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세계가 중국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