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테슬라가 어쩌다”…내부서 터져 나온 ‘비명’

by car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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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수출선적 부두 (출처-현대차)


평택항 출고장에 수천 대의 테슬라 차량이 방치되고 있다. 차량은 이미 입항했으나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이뤄지지 않아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다.


문제의 핵심은 심각한 내부 인력난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외주 대행사를 포함해 20명 안팎의 인력으로 2000개씩 쌓이는 보조금 서류를 수동 입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조금 신청 시스템 마비…지방은 ‘신청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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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지난해 모델 Y로 해외 수입차 1위(5만9893대)를 기록한 테슬라코리아가 정작 인도 시스템 붕괴로 올해 판매량 급감 위기에 몰렸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한국 제조업 전반의 구조적 인력난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테슬라 오너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특정 지자체의 테슬라 차량 보조금 신청 건수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서 보조금 접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계약자들은 “차량 배정은 받았으나 보조금 신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코리아 소속 직원들은 내부 고발성 글을 통해 “직원들이 다 나가고 남아있는 직원들도 파업할 예정”이라며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보조금 관련 행정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시스템 자동화가 불가능해 모든 서류를 일일이 수동 입력해야 하는 비효율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한국 제조업 인력난과 맞물린 구조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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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강남전시장 (출처-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의 인력난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제조업 구인난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의 74%가 적정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노동유연성 부족과 정규직-비정규직 이중구조 심화로 인해 산업 간 노동이동이 경직돼 있다. 여기에 비정규직 비율이 2017년 32.9%에서 2021년 38.4%로 5.5%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인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합계출산율이 2023년 0.72명까지 추락했다가 2024년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청년 구직난과 기업 인력난이 공존하는 구조적 미스매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판매량 급감 전망…”당초 예상치 밑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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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수출선적 부두 (출처-경기평택항만공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규모가 확정돼야 최종 결제 및 차량 인도가 가능한데, 보조금 신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최종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조금 신청 지연이 단순 행정 지연을 넘어 판매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기 기간에 지친 고객들의 이탈과 계약 취소가 이어질 경우, 테슬라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년 퇴임 인원 등 자연 감소하는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연착륙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자동화와 AI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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