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보배

'시작'이라는 단어가

닻보다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과거 어딘가에 가라앉아 고정되어

여기가 어딘지 모른 채

햇빛을 보지도 못한 채

그저 녹슬어 간다

출발하고 싶은 배는 또다시 슬퍼진다


이제는 꺼내서

물기를 말려 녹을 닦아 햇빛에 말려

반짝이게 하고 싶다


그리고

가고 싶은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그때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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