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봄볕 위에 편지를 씁니다
어제는 비가 오고 오늘은 맑다고요
그리고
내일은 그대를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고요
모든 인연은 시작과 끝이 있다는데
당신과의 끝은 보이질 않아요
해마다 매화향 흩뿌릴 때면
분홍꽃잎보자기 곱게 만들어
삭히지 못한 보고픔 가득 담습니다
그리곤 하얀 꽃술로 꼭꼭 묶어서
그대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대, 내 보고픔 받거들랑
따라온 마음 자락 귀찮다 말고
오가며 시린 눈길이라도 건네주셔요
사랑 떠난 그대에게 쓰는 편지
그러나 아니 부치렵니다
몇 길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가끔,
아주 가끔 꺼내보렵니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날에요
그리움이 담뿍 묻어나는 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