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슬픔이었네

제발 기다려주오, 앞서 가지 말고...

by 서로봄

아!

봄이 슬픔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


꽃은 다투어 피어나는데

이미 지고 있는 나의 꽃은

어디쯤에서 낙화를 머뭇거리고 있는가


봄은 늘 새봄으로 화사하니 피어나는데

나의 봄은 점점 빛을 잃어가네


언젠가

바랜 사진처럼 형체도 없어질

느린 봄으로...


앞서가는 "새"봄아

조금만 천천히 가주렴


네 꽃잎이 황망히 떨어지는 날

바람의 배웅으로

고운 너를 보내고,

아직은 끝나지 않은 나의 봄도

그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음을 알게 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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