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하는 것들만이 아는 아름다움
슬픔이 미소보다 더 깊이 빛날 때가 있다.
가난이 부보다 더 넉넉히 감사할 때가 있다.
지는 꽃이 피는 꽃보다
더 화사하게 눈을 적실 때가 있다.
섬기는 손이
권세의 손보다 더 오래 기억될 때가 있다.
선과 악이 실처럼 엉킨 이 삶 속에서
희로애락은 보세 창고처럼 쌓여있고
우리는 그 더미 속을 한참을 헤매다
어느 순간 문득 딱 맞는 한 벌을 꺼내 들고 환하게 웃는다.
글로 닿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욕망의 눈이 보지 못하는 결이 있다.
빗속의 벚꽃,
지기 전 가장 환한 얼굴로 흔들린다.
담아야지, 지금 이 순간을.
눈 속 가장 깊은 곳에
삶이란
늘 그렇게
지면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