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울에서 피어난 인연

사회복지관에서의 특별한 여정



우연한 시작, 운명 같은 만남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오후 2시. 배움 동 2층 지혜터 3에서 열린 리더 간담회에 처음 참석했다. 3년째 봉사하고 있지만 리더가 되어 이런 모임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어떤 분들이 오실까?" 궁금했던 마음은 곧 감동으로 바뀌었다.

한 분은 회계사셨는데, "이 복지관이 제 행복한 놀이터예요. 여기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가거든요"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또 다른 분은 뱅크푸드에서 봉사를 마치고 바로 회의에 참석하셨다. 무보수로 일하면서도 행복을 찾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핸드폰 하나로 시작된 기적


처음에는 아이 수업 때문에 복지관을 찾았는데, 어느새 나를 위해 다니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배워 어르신들께 1대 1로 가르쳐 드리는 봉사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끝나자마자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어르신들께 핸드폰 하는 법 알려드리는 봉사 하러 가요.""젊은 사람이 대단하네. 우리 엄마한테도 안 가르쳐주는 핸드폰을 가르치러 반월동 아파트까지 가서 봉사하다니."

처음엔 그냥 봉사 점수나 받으러 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1대 1 매칭된 할머니께서 "내가 오늘 온 날이 제일 기뻐요"라며 내가 도착하면 기뻐서 맞아주시는 그 모습... 하나 배우면 그렇게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첫 번째 할머니, 아쉬운 이별


처음에는 어색한 사이였지만 수업이 마무리될 때는 아쉬운 이별을 했다. 온순하고 좋으신 분이셔서 매번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셨다.


두 번째 할머니, 마음을 열다


또 다른 할머니는 장사하시던 분이라 분위기가 쌨다. 말투도 거칠고 무서웠다. 안부전화 온 복지 상담사에게 "내가 죽었나 살았나 안부 전화 하는 거야?"라고 하실 정도였다.

'아이고, 처음 학생분은 온순하고 좋으신 분이었는데 이번엔 잘못 걸렸네.' 첫인상은 그랬다.

하지만 수업이 끝날 때는 손수 뜨개질로 보온병 가방을 만들어 주셨다. 내가 알려준 노인 일자리 센터에 취직하게 되었다고 좋아하시며 내 손을 꽉 잡으셨다. 그 순간 느꼈다. 진짜 마음은 말투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학생에서 강사로, 새로운 도전

그렇게 몇 년 봉사를 하다 복지관에서 봉사할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는 강의 제안을 받았다. 나는 스마트폰 강사가 되었다. 이렇게 큰 복지관에서 내가 강사로 설 수 있게 해 준 곳이라 친정 같은 복지관이 되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마음


전단지와 밀키트를 들며 가가호호 방문하며 문고리 작업했던 뜨거운 여름도 있었다. 손 편지를 써서 누룽지와 안 내지를 봉투에 넣는 작업들... 작은 일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되리라 믿었다.


진짜 봉사의 의미


이렇게 나에게 봉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엔 내가 도와드린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더 많이 받은 건 나였다. 할머니들의 환한 웃음, 고마워하는 마음, 그리고 변화해 가는 모습들...


복지관은 이제 나에게 단순한 봉사 장소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곳, 작은 기적들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오늘 리더 간담회에서 만난 분들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유로 이곳에 왔지만 결국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말이다.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그곳은 내게 봉사를 가르쳐준 학교이자, 진짜 행복을 찾게 해 준 놀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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