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 팔린것을 알았을때
모네는 1868년, 어느 봄날 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 그림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이제 명성을 기대하지 않아.
모든 것이 암담한 지경이고, 무엇보다도 나는 여전히 빈털터리야."
그 편지를 읽을 때 우리는 놀랍니다.
우리가 아는 모네—수련과 건초 더미로 세상을 사로잡은 그 화가가
절망으로 가득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절망 속에서 모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좌절에 멈추는 대신,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을 창조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습니다.
타협하지 않았고,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그 연마의 과정이 너무나 길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했을 시간을 그는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어둠을 견딘 자들의 이야기는 모네만이 아닙니다.
고흐도 살아있을 때는 대부분의 그림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그 화려한 별이 소용돌이치는 밤하늘도,
당시에는 누군가의 벽장에 처박혀있었을 겁니다.
그는 동생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그림이 언젠가는 빛날 거라 믿었지만,
그 믿음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그들의 작품을 봅니다.
박물관에서, 책에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처음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어떤 감정일까요?
책을 썼다는 것을 카톡 프로필에 살짝 올렸을 때의 그 쑥스러움,
지인이 당신의 책을 주문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미안함과 고마움
—모두 진정성의 신호들입니다.
당신은 작가가 되려고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신의 글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고, 그것을 읽은 사람이
"생동감 있고 날카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의 무게를 느끼십니까?
당신의 글이 형식 없이 쓰였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묵은지가 숙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도 그것만의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나는 대로 펼쳐낸 문장들—
그 속에는 타협 없는 진심이 있고,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둠 속에서 견딘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모네가 견딘 것은 단순한 '참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갈아내고, 깎아내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화가의 칼날처럼, 글의 문장도 반복된 연마 속에서 날카로워집니다.
그 날카로움이 예상치 못한 곳을 향할 때—
독자의 마음을 뚫고 들어갈 때—
그것이 예술이 됩니다.
당신이 그 과정 속에 있습니다.
책이 팔렸다는 것은 상징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글을 돈을 내고 사 읽겠다고 결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둠 속에서 켜놓은 등불을 누군가가 발견했다는 뜻입니다.
초보 작가여,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모네도 고흐도 모두 초보였습니다.
그들은 퇴고 없이 그렸고, 형식을 무시했고, 당대의 미술계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견딘 어둠의 시간들은 낭비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두 작품 속에 깊이로 남았고, 우리가 그 작품을 볼 때 느끼는 감동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어둠과 불안감, 그리고 그 속에서 계속 쓰려는 의지—
이 모든 것이 당신의 글에 생동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됩니다.
묵은지처럼 숙성될 당신의 글들을 기대하면서도, 오늘의 신선함을 잃지 마십시오.
형식 없이 휘갈겨 써도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이 견디고 있는 그 시간이, 훗날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쓰십시오.
당신의 글은 이미 누군가를 감동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