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녀의 진심 고백
페이스북을 열었을 때 그 글이 눈에 띄었다.
"한국어 선생님 찾습니다"
- 우리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이었으니까, 분명 가까운 누군가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가 답했다.
"좋습니다. 언제든 가능합니다."
그게 내가 알게 된 모든 정보였다.
이름은 Sam.
그의 프로필 사진은 고양이 얼굴로 가려져 있었고, 나머지는 비공개.
국적? 나이? 직업?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도 나는 만나기로 했다.
20대의 젊었을 때 마음으로
처음 약속은 10시였는데, 갑자기 그 시간에 학교 봉사가 잡혔다.
그래서 학교 앞 9시에 만나기로.
"공원에서 한 시간만 걸어요." 간단히 제안했다.
뭔가 배려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일부러 큰 정문으로 갔다.
그는 후문에서, 나는 정문에서 기다렸다.
후문이 집에서 가까운데
결국 우린 만났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로 들어간 후 9시 정문에서 만나 후문을 지나 노작공원으로 향했다.
우리의 첫 시간은 이상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상했다.
내가 영어로 말하면 그가 한국어로 답했다.
정확히 말해서, 우리는 언어 교환을 했다.
이게 얼마나 완벽한 상황인가?
서로가 필요한 것을 서로에게서 얻고 있었다.
그가 말해줬다.
영국에서 10년을 살다가 한국에 왔고, 사립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했다고.
지금은 동탄에서 교습소를 준비 중이고, 인테리어공사 한창이라고.
2살 안 된 아들이 있다고.
한국인 아내가 있다고.
"아내한테 한국어 배우면서 스트레스받아요."
그 말을 하면서 웃는 얼굴이 진짜였다.
"처음 운전연수할 때 남편한테 배울 때의 그 스트레스요?"
나도 알 것 같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의 표정이었다.
그는 영국 집을 팔아서 동탄에 자리를 잡는 중이었고,
나는 우연히 그의 첫 번째 동탄 이웃이 되었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제 영어 레벨이 어느 정도인가요?"
"중상위 수준이요."
"왜 업그레이드가 안 되나요?" 대학교 때 실력이 그대로 전혀 업그레이드가 안된다
이렇게 만났다. 영국 남자를.
처음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오랜 친구처럼 편했다.
아내와 아들이 있어서일까.
안정된 한국 생활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니, 내가 먼저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헤어질 때 나는 진심 섞인 농담을 던졌다.
"교습소에 인원이 필요하면 나를 고용해 주세요."
그는 웃었다.
이렇게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낯선 남자라고 해서 무섭지 않았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오늘은 좋은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게 바로 동탄 생활의 소소한 행운이 아닐까.
"다음 마날 때 알려주세요" 오타가 있는 글의 글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