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15천 원
아침에 당근마켓을 넘겨다가 눈에 띄는 공고를 봤다.
"듣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상담 듣고 기록만 하면 된대!"
진짜? 이게 뭐 하는 일이길래 이렇게 간단하다는 거야?
판매도 안 하고, 고객 응대도 안 하고, 그냥 듣고 써서 제출하면 된다고?
솔직히 관심이 생겼다. 특별한 경험도 필요 없고, 초보자도 환영한다니까.
게다가 시간도 자유롭다고 했으니까... 이거 한 번 해볼까?
공고에 연락을 해봤다. 담당자가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고객이 보험 상담을 하면, 당신은 그걸 옆에서 듣고 평가 내용을 작성하면 돼요.
정말 간단해요."
흠... 그런데 "보험"?
그 순간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보험이 나오니까 그다음 것들이 떠올랐다.
"혹시... 내가 나중에 보험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니야?"
"고객한테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 건 아니야?" "실적이 필요한 건 아니야?"
담당자는 "아니에요, 그냥 듣고 쓰기만 하면 돼요"라고 안심시켜 줬지만... 뭔가 찜찜했다.
좀 더 알아보니까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험 상담 알바"라는 게 결국 보험사의 컨설턴트나 설계사를 보조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듣고 쓰기"라고 하지만, 나중에는:
고객 데이터 관리
보험 상품 설명 보조
혹은 직접 영업으로 넘어가기
이런 것들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보험은... 복잡하잖아.
지금까지 보험사 알바글에서 봤던 공통점들이 떠올랐다
실적 압박
고객 응대의 어려움
민원 처리
상품 공부의 어려움
결국 포기했다.
그 이유는:"듣기만 하면 된다"라고 했는데, 사실은 보험 관련 일이었다.
처음엔 간단해도 점점 책임이 늘어날 가능성보험 상품 지식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음
뭔가 솔직하지 않은 공고라는 느낌
"정말 이게 전부일까?"라는 의심이 계속 들었음
처음엔 호기심이 생겼다.
간단한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니까.
하지만 알아갈수록 느껴지는 건 한 가지였다.
"너무 좋은 일은 없다"
보험 상담이라는 게 나오는 순간, 이건 단순한 "듣기"가 아니라 보험 산업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산업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책임이 있는 영역이었다.
결국 다른 알바를 찾기로 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공고를 올린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처음부터 "보험 관련 상담 보조 알바입니다"라고 명확히 써줬으면 좋겠다. 그게 더 솔직하고, 진짜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당근마켓 알바 팁: "뭔가 너무 간단하다고 느껴지면 의심해 봐. 그 뒤에 뭔가 숨어있을 수도 있어."